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선인중학교 강당에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새 학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소분하고 있다. 해당 키트는 이달 말부터 배포된다. [연합]
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선인중학교 강당에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새 학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소분하고 있다. 해당 키트는 이달 말부터 배포된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3월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타액(침) 방식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를 대상으로 매번 면봉으로 코를 찌르기가 쉽지 않고 정확도도 떨어지니 거부감이 덜한 타액검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타액검사키트에 관심이 커진 것은 교육당국이 개학 후 주 2회 선제검사용 신속항원검사 실시를 적극 권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새 학기 학교방역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학교의 접촉자 자체조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검사를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라고 말했지만 현장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유통 중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모두 면봉을 코에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검사자는 코피 등 상처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 영유아 등 소아·청소년은 코를 깊숙이 찌르는 검사에 불편을 느껴 검사가 쉽지 않다.

이에 해외처럼 타액을 이용한 검사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2020년부터 타액을 이용한 진단 키트를 승인했으며 일본도 지난해 6월부터 타액 검사를 공식 승인해 사용하고 있다.

이달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타액 자가진단키트 사용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해외에서 타액키트를 직접 구입(직구)해 사용하고 있다.

A씨는 “B에서는 제품들이 모두 사라졌고, 그나마 독일 직구 사이트 C는 모두 품절로 나온다”며 “품절이 아니라 수입을 못 하게 판매중지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국내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면 직구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니면 해외에서 사용 중인 제품을 국내에서 사용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방역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허가된 타액검사 시약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지난 4일 타액검사 도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 타액 PCR로 허가된 시약이 국내에 하나도 없다”며 “허가 안 된 시약을 사용하면 의료기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