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교두보 역할 우크라이나 이어
최근 성장세 컸던 러시아까지…시장 불확실성 커져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번진데 이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나서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두 시장에서 모두 위기를 맞게됐다. 아직은 임상이나 원료 조달, 수출 등에 큰 차질을 빚지 않는다지만 러시아 제재의 강도에 따라 급성장하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우크라이나는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유럽국가로 분류돼 EU 경제권 내에서 적용되는 의약품 허가가 신속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의 임상과 승인 등을 적극 활용해왔다.
국내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임상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크라이나에서 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을 마쳤고, 혈청만 받아 분석하면 되는 상태다. SK바사 측은 “혈청 중 상당수는 이미 회수가 된 상태이고, 아직 받지 못한 혈청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다국적 임상 대상자도 당초 계획보다 많게 잡아 진행했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업계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여파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는 최근 국내 의료용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성장 국가로 떠오른 상황.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품의 러시아 수출액은 1억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3900만달러에서 1년새 156.4%나 성장한 것이다. 러시아는 제약산업 규모가 2019년부터 급성장해 2019년에는 제조업 중 제약업 성장세가 가장 높기도 했다. 현지 제약산업은 2019년 기준 60억달러 규모로, 국내 기업들이 복제약 등으로 진출할 여지가 충분한 시장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현실화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로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유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피라맥스정’의 임상 3상 국가 중 러시아를 빼고 대신 콜롬비아를 넣었다. 러시아의 국제·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임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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