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개인정보 침해도 모자라 내 아이 정신건강까지 침해한다고?”
개인정보 무단 수집 논란으로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이번엔 정신건강 침해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당국이 직접 나서 틱톡의 정신건강 유해성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혀 압박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도 한국인들의 ‘틱톡’ 사랑은 여전하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밝힌 국내 이용자의 월평균 틱톡 사용시간은 13.8시간으로,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를 비롯한 8개 주 법무부 장관들은 합동으로 틱톡을 조사하기로 했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법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주 정부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게재했다. 이번 조사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켄터키, 네브라스카, 뉴저지, 테네시, 버몬트 등도 동참한다.
당국은 틱톡이 어린이를 비롯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정신적 유해성을 살펴보고, 틱톡이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미성년자들이 틱톡에 오래 머무르도록 유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활용됐는지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틱톡이 각 주의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힐리 장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미 불안과 사회적 압박, 우울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을록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주 법무부 장관은 미성년자를 보호하고, 틱톡 같은 회사들이 미성년자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댄스 챌린지’ 열풍 속에 15초짜리 동영상 유행을 주도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바일 앱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2021 소비자 지출 급상승 소셜 앱 톱1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앱들에 비해 틱톡의 개인정보 수집 범위나 그 방식이 위협적이라며 사생활 침해를 지적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0년 “틱톡은 인터넷 및 위치기록, 검색기록 등 사용자 정보를 자동 수집해 중국 공산당이 잠재적으로 위치추적 및 산업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며 틱톡과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정부가 행정명령을 철회했지만 지난달 다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틱톡 같은 외국산 앱에 대한 감독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달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바이든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개인정보 보호 를 비롯해 어린이를 겨냥한 표적광고 금지, 미성년자의 개인정보 수집 금지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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