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8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주요도시에서 개설 의사 밝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 군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연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나 서방은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제2 도시 하리키우, 북부 국경도시 수미 등 민간인 밀집지역에서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민간인 대피로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단 종착지는 러시아 또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고있는 벨라루스라는 조건이 달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전날 러시아군이 전투지역에서 민간인을 탈출시키기 위한 버스를 파괴했으며, 가는 길에 지뢰 등 폭발물을 깔아놨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작은 통로를 소수의 주민 만을 위해 열었다. 카메라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프랑스 방송 LCI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계획에 대해 "모든 것이 진지하지 않고, 도덕과 정치에 대한 냉소 뿐이다.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 중 러시아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 지 모르겠다"면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가 아닌 전면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지금까지 40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키이우 서쪽 외곽 도시인 이르핀에선 비공식 통로를 따라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국제자원봉사자와 우크라이나 군의 안내에 따라 노인, 어린이, 여성들은 무거운 가방은 버리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임시로 만든 다리로 강을 건너 겨우 버스에 올랐다.
한 54세 여성은 AFP에 "집 근처에서 계속 폭발이 있었고, 차 안에 사람이 죽어있었다. 정말 무섭다"고 공포감을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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