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군사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생화학·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백악관이 국가안보 전문가로 구성한 팀을 비밀리에 가동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른바 ‘타이거 팀’으로 이름 붙여진 그룹은 일주일에 세 차례 만나 러시아가 전쟁을 우크라이나 주변국인 몰도바, 조지아 등으로 확대할 경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비상 계획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핵심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한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와 같은 대량 살생 무기를 사용한다는 시나리오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전황을 반전시키려고 러시아가 꾀할 수 있는 선택지로 부상했다.
생화학·핵무기는 무엇보다 일단 전개가 되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하지 않고 방사성 구름 등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나토는 이제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걸 꺼려왔는데, 러시아군이 이런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수도 있게 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이날 생화학·핵무기 위협에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안을 동맹국과 논의할 거라고 말한 것도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잭 리드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핵무기를 사용한다면 핵무기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우크라이나 인접국에 흘러들어가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다하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전날 실존적 위협을 받으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핵무기의 잠재적 사용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 대해 러시아에서 나오는 수사와 논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동맹국과 함께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소형 전술 핵무기를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안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거라는 모든 계획이 무효가 되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응안이 뭔지 제시하는 걸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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