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쿠퍼S’를 기반으로 탄생한 3도어 해치백 형태의 전기차다. 마니아층이 두꺼운 모델인 만큼 기존 장점을 살리면서 정숙함, 낮은 무게중심 등 순수전기차의 장점을 더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카페캠프통에서 ‘미니 일렉트릭’을 만났다. 우선 차량 내외부에서 미니 만의 귀여운 감성과 특유의 존재감이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검정색 육각형 그릴 테두리와 두 개의 동그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마치 사람 얼굴의 입과 눈 같았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미러 캡에 전기차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바퀴에는 노란색 테두리가 새겨진 17인치 스포크 휠이, 후측 범퍼에는 전기차를 상징하는 ‘E(Energetic Yellow)’ 배지를 부착했다. 충성도가 높은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색과 레터링으로 차별화를 뒀다.
실내는 전기차답게 조금 더 스마트해졌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원형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전기 모델의 개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배터리 표기량과 회생 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시인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시승 코스는 조금 특별했다. 미니 일렉트릭이 ‘도심형 전기차’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강남구 카페에서 출발해 용산구 사운즈 한남과 성동구 카페 리틀포레스트 등을 거치는 코스로 구성됐다.
미니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159㎞다. 실제 미니 오너의 일일 주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도심 코스를 선정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센터페시아 중간에 있는 노란색 시동 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준비했다.
우선 만족스러운 부분은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이었다. 전기 모터로 바퀴를 굴리는 특성상 가속 페달에 살포시 발을 올리자 작고 탄탄한 차체가 부드럽게 탄력을 받았다.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 등도 매끄럽게 넘었다. 차체는 작고 가벼웠지만, 배터리 무게 배분이 잘돼 코너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파워트레인은 180도 바뀌었지만, 미니가 가진 특유의 스포티한 주행감을 유지하려는 설계로 볼 수 있다. 실제 차량 전고는 이전과 비슷한 1430㎜로, 무게중심이 내연기관 모델 대비 30㎜ 낮아지면서 안정감을 추가로 확보했다.
힘은 차고 넘쳤다. 보닛 아래에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를 발휘하는 최신 동기식 전기모터가 탑재된 덕분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3.9초, 시속 100㎞까지 7.3초에 가속하는 가솔린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하는 회생 제동 기능에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미니 일렉트릭은 회생 제동 강도를 운전자 취향에 맞게 두 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모터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면서 에너지를 회수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원리다. 약한 회생 제동을 유지한 채로 약 16㎞를 달리고 확인한 주행거리는 11㎞가량 감소한 수준이었다. 강한 회생 제동을 설정하고, 탄력주행 중심으로 도심에서 주행하면 만족감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됐다.
다만 짧은 주행거리 탓에 충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는 점은 아쉬웠다. 미니 일렉트릭은 급속 충전 시 80%까지 약 35분이 소요된다. 충전 인프라가 풍족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하루 주행거리가 짧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적재공간에 대한 욕구가 적고, 출퇴근 거리가 짧은 젊은 감각의 운전자라면 매력적으로 다가올 모델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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