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합뉴스TV 캡처]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합뉴스TV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47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한 감염병 전문가가 "경고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실이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듯 "비관적 예측이라고 했던 내용들이 현실이 될때 그 예측을 한 사람의 마음엔 큰 슬픔이 생긴다"며 "이렇게 되지는 말자고 경고를 한 건데,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실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슬픔에도 현장에서 한 분이라도 살려보려는 의료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환자를 떠나보내는 의료진의 마음에도 상처가 남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앞서 이 교수는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달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에 갈등을 빚다 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월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 방역은 완화 기조로 자꾸 바뀌고, 위원회는 한 달 동안이나 회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체 위원회가 왜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고, 이 시점에서 사퇴를 함으로써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방역당국이 전문가들의 문제의식을 수용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지난 15일엔 "정부는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라"며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등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닥치시라. 더 이상 늦으면 안 된다"고 비판하는 등 정부에 쓴소리를 자처하고 있다.

한편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47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3902명이다. 통상 확진자 증가 2∼3주 후에 위중증·사망 증가 추이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망자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