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주민 소통 없이 조직 존립만을 외치는 얼토당토않은 발언”
30년 고통 감내한 서구 주민 위해 미래가치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주민대책위, 종료된 매립장 시민의 힐링 공간으로 조성 촉구
인천시의 광역 소각시설 수도권매립지 내 유치에도 비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수도권매립지에 제2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인천시의 광역 소각시설을 수도권매립지에 유치하겠다는 SL공사의 계획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서구에 따르면 SL공사의 제2골프장 추진 계획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역행하는 독단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서구는 “제2매립장의 안정화 기간이 종료되면 드림파크 골프장에 이어 제2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SL공사의 계획은 서구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얼토당토않은 발언”이라며 “지역주민과 환경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조직 존립만을 목표로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2매립장 부지는 주민 의견을 수용해 57만 구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공원이나 4차 산업과 연계한 ‘스마트팜’ 등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12일 성명서를 내고 “종료된 2매립장 신규 36홀 골프장 건설을 반대 한다”며 “SL공사는 본연의 매립업무에만 집중하고 종료된 매립장은 온전히 시민의 휴식 또는 힐링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SL공사 또한 많은 부분 업무가 변경되는데 이후 발생할 일까지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환경적 재앙을 씻어낼 수 있는 환경공원과 문화공간 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피해 보상이고 환경정의”라고 주장했다.
앞서 SL공사는 지난 11일 폐기물 매립이 완료된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에서 오는 2026년까지 최종 복토공사를 진행하면서 36홀 규모 생태형 ‘선셋파크’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2매립장에 골프장이 조성된다면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제1매립장 부지의 드림파크 CC에 이어 2개 골프장(72홀)이 운영된다.
SL공사는 최근에도 ‘주민들의 반대로 오는 2026년 자원순환센터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자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서구는 지적했다.
구는 이에 대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환경성과 주민 수용성 중 무엇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발언”이라면서 “의사결정 권한조차 없는 SL공사의 이같은 행보는 이해 불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SL공사의 도를 넘어선 이같은 행태들은 지난 30여 년간 수도권의 모든 쓰레기를 받아내며 심각한 환경 피해를 입어온 서구와 서구 주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며 “친환경‧최첨단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서구의 노력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서구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및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에 대비해 발생지 처리원칙에 따른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생활폐기물 처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청라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을 대체할 친환경‧최첨단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 관계자는 “SL공사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조직의 존립이 아닌 서구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미래 세대에게 어떠한 서구를 물려줄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L공사는 22일로 예정된 수도권매립지 운영위원회에 ‘수도권매립지 내 인천시 소각시설 유치(안)’과 ‘제2매립장 골프장 조성 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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