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숭례문→적선동사거리 집회 예고
경찰 “합법 집회…차벽 설치 등 제한 없어”
“도로 점거 시 집시법 따라 해산 절차”
서울광장, ‘잔디 부식’ 우려 집회 금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요일인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노동절)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 경찰과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인원 제한도 풀린 시점에서 집회가 예정돼 이전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이 집회 과정에서 행진을 예고함에 따라 도로 점거 또한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5월 1일 ‘2022 세계노동절대회 전국동시다발 지역대회’를 예고,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출발, 중구 서울시청을 지나도록 집회 동선을 정한 상태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근인 종로구 적선동 사거리까지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행진 동선을 봤을 때 중구 서울광장을 제외하고 이 일대에서 대규모 인원이 한데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도로 점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집회가 인원 제한이나 방역기준에 저촉되지 않는 점을 들어 차벽 설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방역기준 해제 후 신고 절차를 거친 합법 집회이므로 차벽 설치 등 제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차로나 시민 통행로 확보를 위해 질서유지선을 일부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병력은 이날 30개 중대가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곧 서울경찰청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거리두기 해제 이전 여러 차례 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20일 민주노총은 경찰청과 불과 400m 떨어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 일대 도로 위에 자리를 잡고 앉은 채로 2시간 30분가량 집회를 진행했다. 그 다음달인 지난해 11월 13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민주노총은 종로구 흥인지문사거리를 약 1시간30분 동안 점거해 교통 마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올해 1월과 3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과 종로구 종묘광장공원과 같은 넓은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해 도로를 점거하는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집회가 행진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도로 점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오는 5월 1일 민주노총이 집결할 유력한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서울광장은 이미 잔디 부식을 우려, 서울시가 집회를 금지한 상태다. 시민들에게 서울광장을 개방했지만 집회에만 광장 허용을 불허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광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과, 1만명 정도의 집회 인원들이 동시에 광장에 들어서는 것과 같을 수 있나”며 “(1만명 규모의 집회가 열릴 경우)잔디에 피해가 갈 수 있어 (민주노총의)광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오는 5월 1일 집회에서 도로 점거를 감행할 경우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의거,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의)행진은 진행하는 방향의 전 차로를 이용하기에 이 과정에서 정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을지로입구 사거리와 광교까지 구간에는 중앙분리대가 있어 전 차로 점거가 쉽진 않겠지만, 불법행위 시에는 경력으로 조치하고 집시법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찰청장 주재로 노동절 집회 대책 회의를 연다. 앞서 인수위는 민주노총 등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경찰 측에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제구간 주변에 안내 선간판과 플래카드 407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40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관리와 교통통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등회 2일차이기도 한 오는 5월 1일에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가 오전 9시부터 다음날인 2일 0시까지 통제된다.
행사 당일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종합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서울경찰교통정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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