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신설한 채팅방[출처 텔레그램]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신설한 채팅방[출처 텔레그램]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쾌적한 투자 환경을 기대하고 코인원 거래소 채팅방에 들어갔는데, 불쾌한 사진들이 마구 올라와 당장 나왔어요. 건전한 코인 투자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코인투자자 A씨)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투자자와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방을 신설했다. 29일 현재 채팅방에 입장한 참가자는 1만6000명이 넘지만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며 거래소는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28일 코인원은 거래소의 공지사항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다른 투자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신규 텔레그램 채널을 오픈했다. 신규 상장 소식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끼리 자유롭게 궁금한 걸 묻고, 또 답할 수 있는 식이다. 코인원이 거래소 이용자들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채팅방을 만든 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선 처음 시도된 일이다.

텔레그램 신규 채팅방 신설 공지[코인원 홈페이지]
텔레그램 신규 채팅방 신설 공지[코인원 홈페이지]
지난 28일 코인원이 신설한 채팅방. 일부 이용자들은 이 채팅방에 부적절한 사진을 게재했다.[출처 텔레그램]
지난 28일 코인원이 신설한 채팅방. 일부 이용자들은 이 채팅방에 부적절한 사진을 게재했다.[출처 텔레그램]

하지만 이 채팅방은 오픈과 동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신설된 텔레그램 채팅방에 투자와 무관한 부적절한 '짤'(사진)들이 대거 올라오는 헤프닝이 발생한 것이다.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공지용'이 아닌 '소통용' 채팅방을 만들었으나 일부 이용자들이 선전성 짙은 사진과 그림들을 올리며 부적절한 콘텐츠를 연이어 게재했다.

코인원은 텔레그램 채팅방을 신설하며 이같은 사태를 어느정도 예상해 방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실무진의 뜻에 따라 신규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었지만 사전에 "타 유저에게 피해를 끼치는 유저는 경고 조치 혹은 추후 방에서 강제 퇴장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막상 채팅방이 열리니 예상보다 더 과한 사태가 벌어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픈 초기다보니 관심이 많이 몰린 것 같고 소통채널의 순기능 역할을 위해 지속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며 "24시간 상시 관리자가 채팅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는 투자자와의 소통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열린 소통을 강화하면 이번 사태와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또 소통 창구를 닫으면 투자자의 불만이 빗발치기 때문이다. 빗썸도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난 2020년 만들었지만 이는 공지용에 불과하다.

코인원의 새로운 시도에 우려를 보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스캠 역시 빈번한데, 거래소 차원에서 채팅방 내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잘 예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