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시행 후 566일 만에 ‘해제’

“백신 미접종 학생들, 감염 위험 높아질 것”   

“마스크 썼다가 벗었다가 위생 관리 걱정”

“마스크 벗고 체육시간이라도 신나게 뛰어야”

“기저질환자ㆍ백신 미접종 학생에겐 리스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달 28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중학교를 방문,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달 28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중학교를 방문,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학교의 야외 체육시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20년 10월13일 ‘마스크 의무화’ 시행 이후 566일 만의 조치다. 23일부터는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때도 마스크 학용 의무가 해제된다.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체육시간에 편히 숨쉬며 실컷 뛸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한 만큼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장 큰 우려는 학교 체육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게 되면, 교내 감염 위험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수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 교내 감염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학교는 다른 시설과 달리 밀집도가 높은 특성이 있는 만큼, 너무 앞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초3 학부모 박모(43) 씨는 “마스크만 잘 써도 감염 위험이 많이 줄어드는데, 백신도 맞지 않은 아이들에게 서둘러 마스크를 쓰지 않게 하다니 걱정이 많이 된다”며 “학교는 밀집도가 높아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가까이서 대화를 하게 돼 감염 우려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체육시간에만 마스크를 벗을 경우, 마스크 관리가 제대로 안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인천의 초2 학부모 김모(37) 씨는 “썼다가 벗었다가 하면 마스크 위생도 걱정되고, 학생들 마스크는 좀 나중에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실에서 쓰던 마스크를 벗고 다시 돌아와서 써야 하는데, 교실에서 벗고 운동장까지 뛰어가야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경기도의 초4 학부모 이모(50) 씨도 “손씻기와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기를 통해 아직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일상회복을 서두르면서 감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마스크만 잘 써도 감염을 피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 서둘러 마스크를 해제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제라도 아이들에게 일상을 돌려줘야 한다며 반기는 의견도 있다. 마스크가 뇌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는 만큼, 체육시간 만이라도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초3 학부모 최모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체육시간 등 활동 부족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이제라도 운동회나 체육행사, 현장 체험학습 등이 재개된다고 해 기쁘다”고 말했다.

고1 학부모 홍모 씨는 “어차피 더워지면 마스크가 답답하다고 제대로 안 쓰는 학생들이 많은 걸로 안다”며 “체육시간 만이라도 마스크 벗고 아이들도 일상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일상회복과 맞물려 교사들도 이제는 코로나19 확진시에 격리한다던가,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쓰는 등 최소한의 것만 놔두고 나머지는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부터 실외 마스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었다”며 “다만, 실외 체육시간에 노마스크는 기저질환자나 백신 미접종 학생들에게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