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잇따른 제재에 맞서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에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맞불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르면 수일 내 러시아산(産) 가스가 유럽에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관련기사 22면
11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를 통해 유럽 내 31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제재 명단에는 가스 공급을 이미 중단한 폴란드 내 야말-유럽 가스관 운영사 ‘유로폴가즈(Europol Gaz)’를 비롯해 독일 정부가 일시 국영화를 선언한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 ‘가스프롬 게르마니아’가 이름을 올렸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 각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의 29개 자회사도 러시아의 제재 대상이 됐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4일 독일 정부가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일시 국유화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제재발표 만으로 유럽 내 가스 공급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 로이터의 평가다. 제재 발표 직후 독일 경제부는 “러시아의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진 가스 공급이 보장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향후 시나리오에 대해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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