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당면과제’ 부동산이 44.3%로 1위

국힘 지지층·2030세대서 압도적 응답률

6·1 서울시장 선거도 ‘부동산 선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산 가격 급등·세금 부담 급증에 따른 민심의 변화가 이번 선거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2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분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44.3%의 응답자가 ‘부동산’이라고 답했다. ‘경제’가 25.1%로 다음을 차지했고, ‘청년’이 7.7%, ‘교통’ 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년 전 총선을 지배했던 ‘코로나19 대책’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0%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최초 환자 발생 이후 2년을 넘어 ‘엔데믹(풍토병화)’을 준비하는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 만든 결과다. 이 밖에 ‘교육’이 4.5%, ‘기타’ 6.0%, 무응답 1.6%였다.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와 중도층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많이 꼽았다.

오세훈 후보 지지자 중 52.0%가 ‘부동산’을 최우선 현안으로 답한 반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는 35.5%만이 ‘부동산’이 시급한 과제라고 답했다. 전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따른 가격 폭등, 이에 따른 전세난과 세금 부담 급증이 가져온 서울 시민의 표심 변화가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반면 송영길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경제’(26.8%)와 ‘청년’(10.1%), ‘교통’(9.7%) 문제에 오 후보 지지층보다 높은 의미를 부여한 것도 특징이다.

세대별로는 젊은 층에서 ‘부동산’을 시급한 현안이라고 답한 비중이 높았다. 30대 응답자의 절반(50.0%)이 ‘부동산’ 문제를 이번 선거의 최고 관심사로 꼽았다. 만 18세 이상 20대 역시 49.5%가 ‘부동산’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내 집 마련 행렬에 대거 올라탔던 2030세대의 모습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대신 ‘경제’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각각 33.1%와 31.4%로 높게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 보유세 동결과 다주택 양도세 한시적 경감 등 안정화 조치가 발동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 보유 비중이 높은 이들의 관심이 다른 경제 현안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의 현안으로 ‘코로나19 대책’(11.7%)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성별로는 남성(48.4%), 권역별로는 목동아파트의 양천구와 노량진·흑석동 등 재개발이 활발한 동작구가 있는 강남서(49.5%)에서 ‘부동산’ 문제가 중요하다는 응답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헤럴드경제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일과 1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응답률 5.9%)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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