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달러 더 필요…G7 지원 논의 중”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2일(현지시간) 폭격으로 주저앉은 건물 잔해를 뒤로 우크라이나 주민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2일(현지시간) 폭격으로 주저앉은 건물 잔해를 뒤로 우크라이나 주민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 침공에 맞서기 위해 지금까지 83억 달러(약 11조원)를 지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한 이래 전쟁 자금 지출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 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 침공 이후 무기 구매·정비부터 국경 내 피란민 긴급지원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이같은 규모의 자금을 써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정부 지출액이 모두 622억8000만 달러(80조4000억 원)였던 것과 비교해 8분의 1에 해당한다.

마르첸코 장관은 특히 전비를 충당하려고 원래는 개발 예산으로 책정됐던 자금을 끌어다 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쟁의 여파로 4월 세수가 당초 계획의 60%에 그쳤다고 밝혔다.

2∼4월 석 달 간 외부 자금은 무상원조 8억100만 달러(약 1조원)를 포함해 모두 54억 달러(약 7조원)였다.

마르첸코 장관은 “외국 원조를 고려한다면 5∼6월 세입이 당초 계획의 45∼50%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더 나빠지지는 않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외부 자금 지원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얻는 방안도 선택지로 꼽혔다.

마르첸코 장관은 “현재로서는 재무부 측이 국제 협력국과 협상 중이며, 특히 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SDR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 비용이 6000억 달러(774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IMF 회원국이 SDR의 10%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환 유동성이 부족할 때 필요한 만큼 달러 등 주요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의 SDR을 넘겨받게 되면 그만큼 달러 등 외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