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바 지출 많아…전월 대비 2% ↑

소비 지출,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1% 상승

인플레에도 美 국내 수요 강해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4월 소매 판매를 발표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의 한 시민이 쇼핑백을 들고 매장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AFP]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4월 소매 판매를 발표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의 한 시민이 쇼핑백을 들고 매장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소비를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이날 4월 소매 판매 지표를 발표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4개월 연속으로 소매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도 상품 수요에 대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13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늘었고, 소비자들은 주로 식당과 바 등 외식 부문에서 더 많은 돈을 썼다. 특히 이 부문에 대한 소비는 전월 대비 2%,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자동차·가구·의류·전자제품에 대한 지출도 늘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휘발유에 대한 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가 지난주 실시한 신용카드·직불카드 거래 추적 결과, 음식점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이번 달 초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소비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4월 소매 판매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역풍을 헤쳐 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2분기에는 경제 성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4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제학자들은 두 지표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억제하고 있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경제학자는 “국내 수요에 대한 탄력이 아직 강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든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 차질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으며, 이번 달 주택시장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5월 주택시장지수가 69로 집계됐다며 전월치 77보다 낮아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재료비·주택 가격 상승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NAHB는 설명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