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재무 건전성도 핵심 사업역량에 달려”
B737-8 도입 통한 중단거리 노선 확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원가 경쟁력 등 핵심 역량을 십분 활용해 도약을 준비하고 중단거리 노선, 화물 시장 등 새로운 분야로 나아가겠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에 따라 국내외 항공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 항공업계 입장에선 희망의 시대에 들어섰다”면서 “우리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맹주로서 어떻게 될 것인가 변화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LCC로서 보다 낮은 항공권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핵심 경쟁력”이라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재무 건전성도 확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선 복원과 중단거리 시장 진출 역시 이러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이다.
제주항공은 6월 한달 간 인천~방콕, 보홀, 나트랑, 코타키나발루 등 국제선 19개 노선에서 총 246회의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달과 비교해 노선수는 8개에서 19개로 138%, 운항횟수는 152회에서 246회로 약 62% 늘어난다.
노선 확대를 위한 환경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에 적용해 왔던 국제선 항공규제를 8일을 기점으로 모두 해제한다. 국토부가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해외 유입차단을 위해 각종 규제를 적용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슬롯 제한이 해제되면서 시간 당 항공기 도착 편 수는 20대에서 40대로 확대된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금지했던 비행금지시간(커퓨)도 사라지면서 공항이 24시간 운영돼 환승 여객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표적인 휴양지로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고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동남아 노선 중심으로 운항 횟수가 크게 늘었다. 김 대표이사는 “향후 일본과 중화권 개방이 더 필요하다”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대부분 국제선 노선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 중·단거리 노선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기종을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 이상 늘어나는 데다 14%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 당 운항 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김 대표이사는 “보잉으로부터 직접 계약한 것으로 LCC 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강조했다. 재원 확보에 대해서는 “중형기 시장에서 자산 담보 파이낸싱이 활성화 돼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전체 수입의 97%가량을 여객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 구조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특송 화물이나 전자 상거래 물량을 주요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며 “화물 전용기가 기존 기단과 정비 등에서 연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성을 자신했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화물 전용기 B737-800BCF를 도입해 본격적인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이 도입하는 이 화물 전용기는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와 같은 기종으로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대해서는 “항공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기존의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는 불확실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에는 턴어라운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중단되는 정부 특별고용지원금에 대해 “휴직자가 줄어들면 전체 정부가 지원해야 할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재편과 관련해 김 대표이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더라도 통합을 위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면 2위 사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CC 인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구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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