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을 넘어 세계 최정상에 섰다. 주류 팝 시장에서 ‘K팝 센세이션’으로 불렸던 방탄소년단(BTS)은 빌보드 ‘핫100’ 석권, 그래미어워즈 후보 입성을 반복하며 ‘21세기 팝 아이콘’이라는 수사로 바뀌게 됐다. 한국 대중음악 사상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최고’라는 수사의 무게도 따라왔다.
1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월드스타가 멤버들의 마음에 품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이 된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1시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은 연대기 성격의 앨범인 ‘프루프’(Proof)를 내놨다.
이날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의 오디오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 대해 “그동안의 (활동과) 역사, 진심, ‘아미’(방탄소년단 팬)를 향한 마음이 담긴 특별한 앨범”이라고 말했다.
총 세 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앤솔러지(선집)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역대 타이틀곡을 비롯해 ‘옛 투 컴’(Yet To Come), ‘달려라 방탄’, ‘포 유스’(For Youth) 등의 신곡, 미발매 곡, 유닛(소그룹) 곡 등 총 48곡을 채웠다. 리더 RM은 “제목에서 보듯 ‘증명’, ‘증거’라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옛 투 컴’은 미디엄 템포의 얼터너티브 힙합곡으로 빅히트뮤직의 간판 프로듀서 피독을 비롯해 RM, 슈가, 제이홉이 참여했다. RM은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샘플링”을 썼다고 하면서 “요즘 트렌드가 ‘Y2K’인데 약간 그런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작업할 때 제이홉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Y2K’(Year 2 Kilo)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분위기를 가리킨다.
특히나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오랜만의 한국어 가사 앨범엔 멤버들의 진솔한 심겸이 담겼다.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우릴 최고라고 온통 알 수 없는 네임즈(names)’라며 ‘이젠 무겁기만 해 노래가 좋았다고 그저 달릴 뿐이라고’라는 가사를 통해 그간의 부담을 담아냈다. 그러면서 ‘난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걸, 여전히 그와 다른 게 별로 없는 걸’이라며 ‘난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었다 해’며 음악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 노래는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선 방탄소년단을 향한 다양한 시선과 의문, 그리고 이에 대한 그룹의 답변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계에서 방탄소년단의 미래를 쉽사리 예측하는 이들은 물론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준 아미(방탄소년단의 팬)을 향해 ‘우리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며 노래를 맺는다. 지민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라며 “따뜻한 분위기의 멜로디라서 팬들이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곡 ‘달려라 방탄’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지난 시간을 달려온 과정을 각자의 개성 있는 표현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며 “일곱 멤버의 기나긴 여정, 신뢰, 믿음, 격려 등 감정을 음악으로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선보인 곡들과 달리 직설적 표현의 가사가 눈에 띈다. KBS 심의실로부터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이 사용된 가사’가 있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RM은 “다 떠나서 우리가 잘하는 스타일이고, ‘아미’들이 가장 좋아할 노래가 아닐까 한다”고 자신했다.
마지막 신곡 ‘포 유스’는 팬들을 위한 멤버들의 마음을 담았다.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 앨범에 실린 ‘영 포에버’ 노래를 샘플링해서 만들었다. 팬들을 위한 일종의 ‘헌정곡’이다.
진은 “찬란한 청춘을 선물해 준 ‘아미’를 향한 감사 인사가 가사에 녹아 있다”며 “‘아미’가 있는 곳이 우리의 고향 집이고, ‘아미’와 함께하는 시간이 청춘이기에 우리의 청춘은 영원할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부드러운 선율과 아날로그 사운드 위로 방탄소년단은 ‘남은 삶 동안 너의 곁에 있겠다’(I‘ll be with you for the rest of my life)고 말한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에 대해 “‘프루프’는 우리와 ‘아미’의 연대기다. 여러분들이 이 시절에, 또 저 시절에 어떻게 좋아했는지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던 앨범”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순간이 어땠는지 한 번씩 보면서 재밌게 즐겨보자”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9주년을 맞는 오는 13일 오후 9시 유튜브로 진행되는 ‘프루프 라이브’(Proof Live)를 통해 신곡 첫 무대를 갖는다. 이후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SBS TV ‘인기가요’ 등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방탄소년단의 음악방송 출격은 약 2년 만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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