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쉼표’ 엇갈린 시선
방탄소년단(BTS)의 단체 활동 중단 선언을 바라보는 국내 가요계의 시각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그룹의 단체 활동에 ‘쉼표’를 찍겠다고 공표한 것에 대해 “대단한 용기를 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한창 몰아붙이며 활동을 하고, 정점에 올라선 현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쉬어가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스스로도 굉장한 용기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서 곡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노래를 통해 솔직하게 가사를 전해온 것처럼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봤다. 특히 “과거 맏형 진이 방탄소년단의 해체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자신들의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지금의 선언은 고된 활동으로 인한 ‘번아웃’은 물론 이들에게 닥친 군입대 등 환경 변화의 여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활동이 정점에 오르며 그동안 번아웃이 온 상황이다. 체력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재충전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더불어 단체 활동의 잠정 중단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된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공식적으로 휴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안식년처럼 온전히 쉬고 돌아온다면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며 “과감하지만 잘 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임진모 평론가 역시 “쉬어가는 이 시기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있다. ‘잠정 선언’이나 팬들의 바람과 기대만큼 ‘완전체 활동’의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고,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정민재 평론가는 “개성과 스타일이 다른 성인이 돼 개인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다시 뭉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며 “2015년 번아웃 등의 이유로 잠정 휴식을 선언한 원디렉션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원디렉션 역시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해체에는 선을 그었으나,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경우 군대 문제로 공백기가 길어질 수 있어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K팝 전체를 아울러 가장 상징적인 존재였던 만큼 이번 결정은 ‘세대 교체’를 암시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고 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K팝 3세대, 즉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 세대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며 “3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되고, 세대가 바뀌는 상징적인 사건이자 새로운 세대가 오는 한 세대의 종언으로 비쳐졌다”고 정리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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