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풍속문제로 한차례 미뤄져
15일 오전 무사히 발사대 기립
오후 2시엔 산화제탱크서 이상 발견
항우연, 무기한 발사 연기 발표
바람의 영향으로 한 차례 미뤄졌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가 발사체 내부적인 원인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발사체를 조립동에 보관할 시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문제가 누리호를 기립하면서 발견된 것이다. ▶관련기사 26면
당초 15일 예정됐던 누리호 2차 발사가 미뤄진 것은 14일 오전 6시였다. 항우연은 비행시험위원회를 진행한 결과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어질 가능성이 있어 발사대 기술진의 완전한 안전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발사를 하루 연기키로 했다. 발사체를 14일에 이송하고 15일에 발사하려던 계획에서, 15일 이송·16일 발사로 변경한 것이다.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는 시간도 같은 시간대로 바꿨다. 발사대에 작업자가 올라가 발사 준비작업을 해야 하는데 풍속이 빠를 경우 여기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 항우연은 누리호 롤아웃 시점을 본래 13일에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사대가 위치한 전남 고흥지역의 풍속이 빨라 당일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14일 오전에도 풍속이 빠르자 롤아웃 시점은 미뤄지게 됐다.
변경된 ‘발사체 이송일’인 15일 오전에는 업무가 계획대로 이뤄졌다. 발사체는 예고된 대로 오전 7시 20분께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발사대에 도착했다. 조립동과 발사대 사이 이동 거리는 1.8km에 불과하지만, 발사체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시속 1.5km 정도의 사람이 천천히 걷는 수준으로 옮겨졌다.
도착한 발사체는 기립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기립장기립장치인 이렉터(erector)의 도움을 받아 발사 패드에 수직으로 세워지는 ‘기립’과 ‘발사대 고정작업’ 등을 거쳤다.
15일 오후 문제가 발생했다. 항우연은 누리호에 전원,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엄빌리칼,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를 위한 점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누리호 정비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가 기립을 하면 센서의 센서값이 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센서가 동일한 값을 나타내고 있다”고 문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누리호 발사 상황이 중계되던 나로우주센터에도 오후 오후 12시분께부터 ‘정비점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안내음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오후 3시 10분께, 20분 앞으로 예정된 ‘누리호 발사 준비’ 브리핑이 미뤄진다는 공지가 나왔다. 항우연 홍보팀 관계자는 “브리핑을 진행해줄 관계자분들이 점검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브리핑이 잠시 미뤄질 것 같다”고 했다.
오후 4시 45분께, 30분 뒤 발사 준비에 대한 공식 브리핑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가 나왔다. 오후 5시 15분 진행된 브리핑에는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과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자리했다. 고 본부장은 “발사체를 기립한 상황에서 산화제 레벨센서에 문제가 생겼고 원인 파악을 시도했으나 기립 상태에서 확인하기 힘들었다”며 “가급적 발사를 이어가 보려고 했으나,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하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과학기술 정통부 차관·과기부 실·국장, 항우연 원장, 나로우주센터장 등으로 이뤄진 발사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진행했고 오후 5시께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서 있던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떼어내고 내려서 눕힌 뒤 무인특수 이동 차량에 실어 발사체 조립동(조립동)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이날 오후 10시 30분께까지 진행했다. 현재 항우연은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 보완하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고흥=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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