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포괄적 합의서 체결

LG엔솔, GM과 합작사 설립 이어

차세대 배터리 NCMA 양극재 공급

500만대분 고성능 배터리 제조

시장확대 발맞춰 협력관계 구축

신학철(오른쪽)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2019년 12월 ‘얼티엄셀즈’ 합작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오른쪽)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2019년 12월 ‘얼티엄셀즈’ 합작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그룹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을 강화한다. 배터리 제조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화학사인 LG화학이 소재 납품 등 후방 지원에 나서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합의를 통해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약 8년간 95만t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GM이 확보한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움셀즈’(Ultium Cells)에서 활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2019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합작 공장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에 3개 공장을 설립 중이다. 3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135GWh에 달한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오하이오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만큼 얼티엄셀즈는 양극재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 미시간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 있어 GM이 LG화학의 하이니켈 양극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양극재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의 최고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리면서 안정성을 강화하는 알루미늄을 적용, 안정성과 출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북미 현지화를 추진해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와 원활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GM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밖에도 북미 3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넥스트스타 에너지’ 합작법인을 세우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5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향후 LG화학의 공급 물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140GWh 규모에서 오는 2025년 520GWh까지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고객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은 “LG화학은 지난 10년간 GM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면서 양극재의 기술력과 고품질 양산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