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로 곳곳 통제…지하철 9호선 운행 중단까지
전장연은 4호선서 ‘지하철 탑승 선전전’…불편 가중
[헤럴드경제=채상우·김영철·박혜원 기자] #1. 인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 평소 45분이면 도착하는 직장에 9일 아침에는 2시간30분 만에야 겨우 닿을 수 있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박씨는 “기록적인 폭우로 강변북로가 폐쇄된 데다 우회한 도로로 차가 몰리면서 도로 상황이 엉망이 됐다”고 했다.
#2.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거주하는 배모(58) 씨.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직장에서 예정됐던 이날 오전 9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집에서 나왔다. 평소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폭우로 인해 9호선 운행이 중단되면서, 이날 배씨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수도권 일대는 기록적인 장대비로 인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대란이 일어났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역대급 폭우로 인해 ‘폭우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공기관 출근시간을 오전 11시로 조정하고, 동시에 부동산 대책 발표를 연기하도록 지시하는 등 폭우에 최우선으로 대응했다.
폭우 피해가 컸던 서울 강남 지역 일대에는 오전에 상황이 많이 정리되긴 했지만, 택시·버스 이용에 불편이 있어 출근하는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용인에서 강남구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데 2시간이 걸렸다”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지만 출근시간보다 30분 지각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6) 군도 “사평역에서 대치동 학원으로 가는 길인데, 강남역까지만 버스로 40분 걸렸다”며 “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에서 대치동 방향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10분째 안 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노들로 여의상류에서 한강대교 양방향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IC에서 서수지IC ▷잠수교 ▷내부순환로 사근램프에서 살곶이다리 양방향 ▷내부순환로 성동에서 마장 양방향 ▷언주로 개포지하차도 ▷올림픽대로 램프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에서 가양대교 양방향 ▷강남순환로 봉천터널 중간에서 서초터널 입구 ▷동부간선로 군자교에서 성수JC 양방향 등이 통제되고 있다.
지하철 운행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동작역과 구반포역 침수로 인해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에서 신논현역 구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8일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됐던,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 전 구간은 정상 운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혜화역까지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진행해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졌다. 직장인 조모(32) 씨는 “오늘같이 자연재해가 발생한 날에는 전장연이 자제해주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해 절대다수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활동가 3명 정도만 지하철을 타는 것이기 때문에 지하철 정체와 관련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도로 통제, 지하철 운행 중단 등 교통상황이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서울·인천·경기 소재 행정·공공기관 그리고 그 산하기관과 단체의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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