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제자리...신공장도 돌출
생존위해 美 IRA대응 발등의 불
勞 “美 생산보다 일자리가 우선”
성과금 300% 회사 제시안 거부
정년연장 통한 고용안정 주장도
한국지엠도 교섭 결렬 평행선
기아의 미래차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동조합과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이 제자리걸음인데다 국내외 신공장 건설을 두고도 잡음이 여전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산 전기차의 현지 경쟁력 저하가 본격화한 만큼 노사 간 상생 방안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25일 열린 8차 본 교섭에서 사측이 내놓은 1차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차 교섭에서 노조가 ‘협상 결렬’ 선언을 한 뒤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가 무분규로 일찌감치 노사 협상을 마무리 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측은 임금 10만8000원(수당 1만원 포함) 인상, 성과금 300%+575만원(일시금 550만원+재래 상품권 25만원) 등을 제시했다. 노조의 고용안정 요구에 대해서는 ‘미래 변화 TFT’를 신설, 내년 10월까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별도 논의하자고 했다. 또 사회공헌기금 출연 요구에 대해선 3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주 4일제 도입 및 중식시간 유급화, 타임오프제, 해고자 원직복직 및 고소고발 철회 요구 등에 대해선 ‘수용불가’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기아 노조는 “3만 조합원이 수용할 수 없는 1차 제시안”이라며 “차기 교섭에서 사측은 전향적인 자세로 노조의 요구안을 대폭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신규 채용 및 정년 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 30%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무분별한 해외 투자를 철회하고 미래차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난색을 보였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IRA를 발효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IRA는 전기차 신차 구입에 세액공제를 통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의 최종 생산은 북미지역이어야 한다. 또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광물과 부품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두고 국내 일자리가 보장되는 선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 건설 예정인 목적기반차량(PBV) 신공장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사측의 목표는 2024년 말 완공 이후 2025년 양산이었다. 구체적으로 초기에는 연산 10만대를 생산하고, 이후 증산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처음부터 20만대 규모로 지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향후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기아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2일 합법적인 파업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한국지엠 역시 사실상 교섭이 중단되면서 평행선을 걷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5일 열린 17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이 제시한 2차 수정 제시안이 노조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27일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과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휴가비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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