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발’ 따릉이 수↑…보관소 5년간 1100여개↑
서울시민 “보관소 위치 변경 공지 없다” 지적 잦아져
서울시 “앱 속도저하·위치별 공사기간 달라 노출 어렵다”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매일 이용하던 따릉이 보관소가 공지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 당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주변 보관소를 찾다가 지각한 적도 있습니다.”
매일 출·퇴근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한다는 직장인 황병혁(29) 씨는 따릉이 보관소가 공지사항 없이 갑작스럽게 없어지는 일이 잦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황 씨는 “따릉이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하고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만큼 앱 지도상에 반드시 보관소의 이전 여부나 공사 여부가 표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교통수단이건 실시간 정보가 반영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보관소 위치 변경 안내 정도는 예산만 투입되면 쉽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15년 10월 2000대의 규모로 시작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현재 총 4만1500대로 20배 이상 늘어 ‘서울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전거 수에 발맞춰 따릉이 정류장 역할을 하는 보관소 역시 시범 사업 당시 5곳에서 현재 2677곳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5년만 살펴봐도 2018년 1540곳이던 따릉이 정류장은 2022년 9월 기준 2677곳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늘어난 자전거 수 문제로 보관소 위치 변경이 잦아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년째 따릉이 정기권을 활용하고 있다는 박모(40) 씨는 “버스정류장의 경우 위치 변경이 있을 때 당연하게 공지사항이 있으나 따릉이는 위치가 바뀌었을때 공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서울시는 ‘공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지사항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정류장 위치가 변경되거나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 앱 내 공지사항란에서 공지를 하고 있다”며 “위치 변경시 앱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본지에서 직접 따릉이 앱 공지사항을 들어가보니 정류장 이전 공지는 한참 밑으로 스크롤을 내려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이 혹시 모를 보관소 이전에 대비해 공지사항에서 매번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이 사라졌는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교통수단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자전거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아니지만, 공공자전거의 경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해당 교통수단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앱에 노출하려면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적극적인 관점에서 업데이트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보관소 이동의 경우 위치별로 공사기간이 달라 앱 메인 지도에 노출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지도에 노출되는 정보가 많을수록 앱 속도저하 문제가 따라오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