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다다익선 4년 7개월만에 재가동
브라운관 모니터 737대 수리 및 교체
6·10인치 소형모니터는 LCD로 바꿔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4년 7개월만에 깨어났다. 힘찬 함성과 웃음소리와 함께.
지난 2006년 고인이 된 백남준이 살아있다면 다시 깨어난 다다익선을 보고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지인들을 향해 늘 말하던 ‘Be a little different(좀 다르게 해봐)’라고 했을지, 혹은 비트가 빠른 미래적 음악과 한국적 동작이 섞인 재가동 퍼포먼스를 보고 만족했을지 모르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지난 3년간 진행된 ‘다다익선’의 보존·복원사업을 완료하고 9월 15일 재가동했다. 과천관 중앙 램프에 자리한 ‘다다익선’은 총 1003대의 브라운관 TV를 쌓아올린 작업으로 백남준 작업중 최대규모이자 과천관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기획 제작됐고, 2003년 모니터를 교체하는 등 약 30년간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한국전기안전공사로부터 ‘계속 가동시 화재나 폭발위험이 있는 누전상태’라는 판정을 받고 전면 가동을 중단했다. 2019년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총 37억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을 완료했다.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복원방향에 따라 1003대 모니터중 737대는 중고 모니터와 부품을 수급해 수리·교체 했고, 상단의 6인치·10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266대는 LCD로 교체했다. 해당 사이즈 LCD를 국내업체가 더이상 만들지 않아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액정을 받아 제작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8개 영상작품을 디지털로 변환해 영구적 보존도 도모했다.
앞으로 다다익선은 주 4일, 하루 2시간씩 가동하되 작품 상태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대대적 수리로 재가동했으나 이미 브라운관 모니터가 사라지는 만큼 수리에 필요한 자재도 수급이 한정적인 상황이다. 백남준 작업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휘트니미술관이나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테이트미술관도 이같은 사정은 같다. 작품 상태에따라 가동시간을 제한하고 필요시 개조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백남준 작업의 저작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구보타 시게코재단과의 관계다. 일반적으로 작가 사후 작품 보존 및 관리에 대해서는 재단과 협의한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다다익선 문제로 재단과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추후 재단에서 보존과정 등을 문제삼을 경우 심각하게 비화할 수 있다.
한편, 과천관에서는 다다익선 재가동을 기념해 설치부터 현재까지 축적한 아카이브 200여점과 구술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 ‘다다익선 : 즐거운 협연’을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다다익선 설치를 위해 총 3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는 문서부터 건축가 김원, 백남준 작품 테크니션 이정성, 뉴욕에서 영상을 제작한 폴 개린, 다다익선 모니터 운영요원으로 오랜시간 작품을 관리한 안종현, 다다익선 설치 학예업무를 총괄했던 전 학예실장 유준상 등의 인터뷰를 상영한다.
vicky@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