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탁구 국가 대표인 매슈 사이드는 2016년, 영국 축구협회 기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당시 기술자문위에 합류한 이들의 면면은 다채로웠다. 첨단기술 스타트업 창업가 마노지 바달, 교육 전문가 마이클 바버 경, 전 영국 럭비팀 감독 스튜어트 랭커스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드허스트 왕립 육군사관학교장이 된 루시 자일스 등이다. 축구팀 자문위원으로 축구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다수다. 저마다의 독특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을 기대한 것이다. 동종 선호 집단에선 새로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매슈 사이드는 이 자문위원회 경험을 통해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성의 힘을 발견했다.
‘다이버시티 파워’(위즈덤하우스)는 그 경험을 토대로 다양성이 어떻게 역동적인 힘을 만들어내는지, 다양성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탐색한 결과물이다.
복잡한 문제를 비슷한 인재들끼리 모여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오히려 동종선호의 함정에 빠지고 관점의 사각지대를 강화하고 만다. 실제로 CIA는 테러를 암시하는 수많은 정보가 있었음에도 관점의 사각지대에 빠져 9.11테러 예측에 실패했다. 또한 1980년대 말 영국 각료들은 자신들의 출신 배경인 귀족의 눈높이에 맞춘 세금 정책을 무책임하게 내놓는 바람에 거센 반발을 샀다.
그런가하면 스웨덴 지방정부의 골치거리인 제설작업과 관련, 보행자위주로의 정책 전환은 집단지성의 성과로 꼽힌다.
스톡홀름은 눈 내리는 날이 연평균 170일에 달하는데, 공무원 대다수가 남성인 지자체는 수십 년 동안 일상적인 통근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주요 간선도로부터 제설작업을 벌여왔다. 그런데 남녀의 출근 이동 패턴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보행자 우선으로 바꾸게 된다. 즉 여성들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갈 가능성이 높고 여러가지 일을 보는 연쇄 이동이 많았다. 사고는 빙판길 보행자 사고가 운전자보다 세 배 더 많았다.
저자는 비슷한 인재들이 모여 있으면 감히 다른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권위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새로운 관점을 갖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회의 구성원의 지배역학관계 때문이다. 반대로 현명한 조직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으면서 저마다 다른 경험에서 나온 통찰을 제시한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다양성을 일과 삶에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무의식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집단지성을 더 많이 갖춘 사회를 만드는 첫 단계이다. 또한 협업에 성공하려면 주는 자세를 갖추라고 권한다.
책은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통해 효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집단 맹목에 빠진 사회와 조직에 통찰을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디이버시티 파워/매슈 사이드 지음, 문직섭 옮김/위즈덤하우스
meelee@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