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출차질 최소화 전략

포항제철소 후공정 완전 복구 안돼

쇳물, 완제품 생산연결에 한계

슬래브 등 반제품 수출로 타개

국내 수요 많은 스테인리스·후판

해외법인서 생산 역수입도 고려

포항 2연주공장에서 슬래브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항 2연주공장에서 슬래브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 중인 철강 반제품 중 일부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태풍 피해로 완제품 생산이 정상화하지 않은 가운데 고로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7일 “최근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서 쇳물 생산이 재개되고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생산이 가능해졌지만 완제품 생산 공정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슬래브 해외 수출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수출 지역은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등 전방위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럽은 유럽연합(EU)의 제 8차 대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러시아산 철강 반제품 수입 금지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슬래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철강 반제품은 형태에 따라 슬래브(판상형), 빌렛(단면이 정방형인 반제품), 블룸(단면이 장방형인 반제품) 등으로 나뉜다. 슬래브는 압연과정을 거쳐 후판이나 강판 등 판재류를 만드는 소재로 쓰이는 핵심 반제품이다.

슬래브 같은 철강 반제품의 수출을 늘리면 생산 효율을 높이면서 매출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앞서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인한 매출 차질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완전히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한 3개 고로에서 연간 1518만t(톤)의 쇳물을 생산한다. 쇳물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해 반제품으로 만든다. 이를 선강공정이라고 한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고로 3기와 전로 6기, 연주 8기 등 선강공정을 모두 복구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포스코는 출선량(쇳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어 고로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압연 공정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강공정에서 반제품이 나오더라도 이를 완제품으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생산이 재개된 완제품은 전기강판과 냉연 정도다. 열연과 후판, 선재, 스테인리스스틸(STS) 등 다른 제품 등은 늦어도 12월부터는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일부 슬래브를 해외생산법인으로 보내 국내에서 수급이 달리는 일부 품목을 생산해 다시 들여올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던 스테인리스스틸이 대표적이다. 중국 포스코장가항불구강유한공사(PZSS)로 슬래브를 이송해 열연 제품으로 생산한 뒤 이를 태국 포스코 타이녹스(POSCO-Thainox) 등에서 냉연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아울러 조선업계 수요가 높은 후판 박물재(두께 10㎜ 미만)는 필요에 따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생산분을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생산체제에 돌입한 광양제철소에서 반제품을 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쇳물을 모두 소화하긴 어렵다”며 “수출을 통해 반제품 재고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