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6차례·10발 탄도미사일 발사…달라진 패턴
조중통·노동신문 ‘조용’…김정은도 27일째 잠행
전략적 모호성으로 억제 효과…도발은 ‘맞춤형’ 과시
10일 노동당 창건일…김정은 등장 주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잇따라 탄도미사일 도발을 단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외용 조선중앙통신이나 대내용 노동신문에서도 관련 사실을 다루고 있지 않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이후 발사 장소, 미사일 종류를 바꿔가며 7일까지 6차례(10발) 탄도미사일을 쏘았지만, 관련해 처음 입을 뗀 것은 6일 외무성의 짧은 공보문이 전부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공개 브리핑이 개최된 시간에 맞춰 이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안보리 회의를 규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행동으로만 보이는 일종의 ‘침묵의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개발이 완성된 무기체계를 전력화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띠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는 무기체계 개발 과정을 공개, 대내외로 선전하면서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촉구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부터 검수와 양산 배치가 완성된 무기체계의 운용 능력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사거리 1만5000㎞)을 쐈다며 영상까지 공개했을 당시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이라는 진위 논란과 영상 조작설이 나왔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지난 3월 이후부터 무기체계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보도를 안 하고 있다”며 “외부로부터 어느 시기, 어느 장소에서든 쏠 수 있을 만큼 전력화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패턴은 과거와는 달라진 형태다. 지난달 25일 이후 평북 태천(9월25일), 평양 순안(9월28일, 10월1일), 평남 순천(9월29일), 자강도 무평리(10월4일) 등 다양한 지점에서 다양한 비행거리와 고도의 SRBM과 IRBM을 발사했다. 6일 SRBM 2발 발사 장소는 평양 삼석으로 처음 공개된 장소다. 이는 한미,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응한 ‘맞춤형 도발’로 해석된다. 홍 실장은 “북한이 먼저 도발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행동을 하면 행동의 원점이나 관련된 타격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올해 들어 가장 긴 27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정권수립 74주년(9·9절) 기념행사에 참가한 모습이 보도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주로 경제 성과 챙기기에 집중하는 시기임에도 현장 지도도 보이지 않고, 지난 4일 북한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넘긴 IRBM을 발사한 후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의 중앙보고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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