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한국문단에서 처음으로 소설가가 자신이 쓴 소설 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후 한 권에 담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유명 소설가에서 화가로 변신한 하일지 작가의 신간 ‘떡갈나무한테 시집간 처녀 이야기(이숲)'가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은 '경마장 가는 길'로 잘 알려진 작가의 열두번째 장편소설 '누나'의 여러 대목이 수정되고 다른 일화들이 추가된 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소설 속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 33점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소설가와 문학 교수로 살아온 그가 2018년 11월부터 그림을 시작해 10차례 국내외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예술적 능력을 소설에도 투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소설은 12세 시골 소년이 가족과 이웃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자기 나름대로 체험하고 해석하는 다소 몽환적 세계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세계는 산업화 되기 전 정이 넘치는 토속적인 시골정취와 시골 소년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표현되고 있다.
김봉준 화백(신화미술관 관장)은 하일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경마장 가는 길’을 들고 한국문단에 무단침입 했던 하일지가 이번에는 독특한 그림을 들고 화단에 무단 침입했다”며 “30여년 전에 그의 출현이 한국문학사에 일대 사건이었듯이 이번에 그의 무단 침입은 한국미술사에 일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이번에 출간된 신간에 게재된 그림을 포함해 ‘우주피스 공화국’ ‘녹색시대’ 등 소설속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80점을 강원도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12일부터 23일까지 선보인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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