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본 기업 미래
온라인 교육시장 440조...패러다임 바뀌어
리더의 진화하는 질문이 새 먹거리 준비 첫발
정부, 첨단기술 공공부문 도입 도와주고
문제 푼 기업에 보상해주면 민간주도 성장
전 세계적으로 산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돌파해 새먹거리 준비하는 방법이 바로 ‘최초의 질문’이다. 무모하고 황당할지 모르지만, 이런 질문이야말로 대체불가능한 기술을 갖추는 혁신의 싹이다.”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기업포럼2022’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시작으로 유명 교수의 강의가 온라인으로 공유되듯 이제 수천달러를 들여 직접 현장에 갈 필요가 없다”며 “과거부터 유지돼 온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이 바뀌고 있고 한 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온라인 교육시장은 44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더가 최초의 질문을 던질 때 전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각 비즈니스의 현장, 산업 분야별, 나아가 한국의 미래를 상상하는 비저너리 리더(Visionaries)들의 가장 큰 소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초의 질문을 던진 후 기술혁신 생태계에 창조적 파괴가 왕성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이 교수는 “한국은 지난 70년간 기술선진국을 벤치마킹하면서 치열한 추격의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벗어나 처음으로 선진국의 지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추격의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기술선진국과 같은 위치에서 새로운 변경을 개척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리더가 답을 알고 던지는 질문은 필연코 도전적이지 않다. 리더가 답을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MIT의 첫발이 1조원의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교육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교육 시장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환의 위기에 있는 한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나리오”라며 “디지털 전환으로의 과제가 여러 가지 있는데 어떤 국가가 됐으면 좋겠는지 상상해야하고 그 때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패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극장에서 모두가 정상적으로 다 앉아서 볼 수 있는 환경임에도 앞좌석의 사람이 일어나면 뒤에서도 일어나야 하는 극장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쫓아가는 것을 넘어 국가는 대체불가능한 기술을 갖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진정한 기술선진국을 지향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 또 다른 의미의 극장효과를 빠져나가기 위한 글로벌 아젠다를 우리가 먼저 던질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만 잘살겠다는 생각을 넘어 협력적으로 기술을 나누면서 지켜나가는 프레임을 제시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할 때 다른 나라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하면 하나의 퍼즐로 맞춰질 것”이라며 “즉 우리나라가 나서서 퍼즐을 같이 맞춰보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술선진국이 되기 위한 시행착오의 위험을 개인과 기업이 오롯이 떠맡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사회적으로 실패해도 죽지 않는다는 시스템이 갖춰진 국가에서 최초의 질문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혁신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안전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평생학습에 대한 투자”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첨단기술을 공공부문에 채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구글글라스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넘어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 또한 이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정부가 나서서 이를 구매해주는 것이 성장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최초의 질문을 공공부문에 던지고 민간부문에서 풀도록 해결해줘야 한다”며 “문제를 푼 기업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줄 때 민간 주도의 성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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