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기업과 가계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면서 민간부문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부채를 보유한 개별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130만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8일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6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한 한계기업은 내년 연말 이자부담액이 연 9조7000억원으로 지난 9월(연 5조원) 대비 9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긴축의 전개와 금리정책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대출 연체율이 현재 0.27%에서 두 배 이상 오른 0.555%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계기업의 부실 위험도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액도 같은 기간 약 5조2000억원 증가해 자영업자(551만3000명) 가구당 평균 이자부담액은 연 94만3000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경기둔화,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상승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업 재무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타격에 이어 이자폭탄까지 맞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연의 분석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간 이자부담액이 지난 9월부터 내년 연말까지 최소 17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보유한 개별 1318만 가구로 나누면 연간 이자부담액은 약 132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이거나 저소득·저신용 등 취약차주가 같은 기간 108만 가구에서 121만 가구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이자부담액도 가구당 약 330만원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현재 0.56%에서 1.0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연은 최근 지속 중인 금리인상으로 이른바 ‘영끌’, ‘빚투’족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져 가계는 물론 금융기관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인상으로 차입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고 한계기업의 부실위험이 커지면 소비둔화, 대출원리금 상환지연 등으로 이어지는 등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의 현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과 부실위험지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정금리 대출비중을 확대하는 등 부채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진단했다.
이어 “한계기업에 과도한 자금이 공급돼 이들의 잠재 부실이 누적되지 않도록 여신 심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기업신용을 빠르게 늘려온 비은행금융기관이 자체 부실대응 여력을 확충하도록 관리 감독을 선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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