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맛보는 제철 식재료
피로회복·소화에 좋은 밤
항암효과로 유명한 브로콜리
겨울 방어, 기름진 맛 뛰어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날씨가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제철 식품들도 다양하게 나온다. 농산물 중에서는 밤·브로콜리가, 수산물로는 방어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밤·브로콜리는 피자·식빵 같은 베이커리에도 활용하기 좋으며, 방어는 호텔 코스요리로 자주 등장할만큼 겨울철 고급 식재료이다.
밤
밤의 제철은 12월이 끝자락이다. 일년 중 가장 맛있는 밤을 먹으려면 이 달이 가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밤은 흔히 달콤한 맛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영양정보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영양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1·C 함량이 높아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준다. 또 밤의 당분은 위장 기능을 도와 소화가 잘 되도록 촉진한다.
단맛이 강한 밤은 설탕 대신 ‘홈베이킹’에 넣기 좋다. 밤식빵, 밤 크럼블파이 등 다양한 베이커리에 알밤을 사용할 수 있다. 반찬으로도 가능하다. 카레에 알밤을 함께 넣고 끓이거나, 알밤 채소 간장조림을 만들어도 좋다.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겨울철 면역력 지킴이로 훌륭한 채소이다. 브로콜리 100g에는 비타민C가 98㎎ 들어있으며, 이는 비타민 C가 많기로 유명한 레몬(53㎎)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항암효과로 유명하다. 실제로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지(2014·김미선 외 4명)에 실린 국내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의 줄기 및 꽃송이에서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이 나타났다.
브로콜리는 실온 보관보다 데쳐서 냉장고에 두는 것이 좋다. 조리 시에는 소금과 식초를 넣고 끓인 물에 살짝 데쳐주면, 아삭한 식감과 푸릇한 색이 선명하게 살아난다. 반면 브로콜리를 생으로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찰 수 있다.
브로콜리도 베이커리에 활용할 경우 푸릇한 색상이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며, 영양소도 보충된다. 모닝빵이나 식빵에 토마토소스, 브로콜리, 치즈를 넣고 브로콜리피자빵을 만들어도 맛있다.
방어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방어는 지금부터 1월까지 최고의 맛을 낸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지방과 근육 조직을 단단히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기름진 맛을 즐길 수 있다.
식감이 부드러운 방어 회는 최근 와인 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페어링(궁합이 좋은) 와인으로는, 방어의 선홍빛 색감과 비슷한 로제 와인이 꼽힌다.
영양소 측면에서는 다른 생선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D와 성장기 두뇌발달에 필요한 불포화지방산(DHA·EPA)도 많다.
다만 방어와 비슷한 모양의 부시리가 방어로 둔갑되는 경우가 있어, 구입 시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장 손쉬운 구별법은 위턱 끝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방어는 끝부분이 각져 있는 반면 부시리는 둥근 모양이다. 횟감에서도 방어는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띠지만, 부시리는 방어보다 밝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