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김기현·나경원 언급한 뒤 “성에 차지 않아”
‘수도권 표 견인 MZ세대 인기’ 당대표 조건 거론
계속되는 ‘한동훈 차출설’에 ‘인물 부재론’도 제기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차출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에서 선거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분,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를 거론하며 운을 띄우고 당 안팎에서 반응을 보이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이 10명 가까이 되는데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권주자’로 언급되는 건 ‘간판스타 부재’를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5일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다”고 선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의 승리 조건은 국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가진 수도권에서 선거 승리를 견인해낼 수 있는 분, 그다음에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고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MZ세대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는 MZ세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 우리 당이 20·21대 두 번이나 큰 공천 파동을 겪어서 선거를 앞두고 많은 득표에 지장을 가져왔지만 공천관리를 민심에 맞게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서 당대표의 자질을 언급한 뒤 김기현·윤상현·조경태·권성동·권영세 의원 등을 호명하며 “당대표 후보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다. 다들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한 직후 나와 ‘윤심이 한 장관에게 가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한동훈 차출설’을 견인하는 건 한 장관의 인기다. 한 장관은 지난 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조사에서 10%를 기록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3%)에 이은 2위에 올랐다. 홍준표 대구시장(4%), 안철수 의원(3%), 오세훈 서울시장(2%) 등을 큰 차이로 웃돌며 여권 내 1위를 차지했다.
기존 당대표 후보들은 견제에 나섰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특정 지역 출신을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게 공연한 지역감정을 부추길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조경태 의원도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MZ세대에만 인기가 있으면 되겠는가. 전 국민한테 인기가 있어야 된다. 본인이 굳이 그런 말을 안 해도 당원들은 현명하게 선택할 힘과 지혜를 가졌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한 장관은 침묵한 가운데 ‘한동훈 차출설’이 연일 거론되는 건 결국 뚜렷한 ‘간판스타’가 없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원내지도부는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가 기존 당대표 후보자들의 강점과 한계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인지하고 있던 거 아니냐. 김기현 의원이 가장 유력한 건 사실이지만 여의도 밖 인지도나 중도층 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당대표로)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유승민 전 의원에 힘을 실어줄 수도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오는 7일 친윤계 의원모임 ‘국민공감’이 출범하고 전대시기가 구체화하면 본격 당권경쟁이 시작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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