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80만원 중가모델 축소
저가·고가 ‘양극화’로 재정비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구 전략
“선택과 집중”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면서 애플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제품 전략을 전면 재수정하고 있다. 50만~80만원대의 중가 모델을 대폭 축소하고 저가·고가 중심의 ‘양극화’로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어중간한 제품 수를 줄이고 ‘될 만한 것’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A 축소...‘효자’ 라인업 과감히 줄인 시험대=당장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A 제품군을 전면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A는 A0부터 1,2,3,5,7까지 가격대별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돼왔다. 이 중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A7 시리즈를 더 이상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0만~70만원대의 다소 어중간한 가격대로 수요층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갤럭시A1,3,5 등 저가 시장을 겨냥한 하위 제품 중심으로 갤럭시A 라인업을 운영해 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A 라인업을 축소하는 것은 삼성의 입장에서도 적지않은 ‘도전’이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책임지는 효자 제품군으로 꼽혀왔다. 실제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삼성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다소 애매한 제품군을 축소하는 것은 갤럭시A 제품군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준프리미엄폰’을 표방한 ‘갤럭시S 팬에디션(FE)’ 제품 역시 더 이상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갤럭시S FE 모델은 삼성의 대표적인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기본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70만~80만원대로 낮춘 제품이다. ‘갤럭시S20 FE’의 경우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이례적으로 ‘갤럭시S20 FE 2022’ 모델을 재출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예전같지 않았다.
▶저가·고가로 이분화 되는 세계 시장...중가 제품 매력 떨어져= 삼성이 중가 제품군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달라진 글로벌 시장의 추세 때문이다. 특히 과거 저가·중가 모델 중심 시장이었던 동남아 시장 등도 최근에는 프리미엄폰 중심 시장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시장에선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줄었지만 고가 제품에 수요가 몰려 오히려 프리미엄폰 출하량은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Z 폴드, 갤럭시Z 플립이 세계 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폴더블폰 중심의 프리미엄폰을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52% 늘어 2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폰 시장 반대편엔 아예 저렴한 제품을 찾는 저가 시장이 탄탄하다. 특히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 제품이 10만~40만원대의 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애매한 중가폰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가 제품을 한 축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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