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나 혼자서 여러 걸음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한 걸음을 나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 하나 해나가겠습니다"
황병우(57) DGB대구은행장은 9일 대구 수성구 본점 별관 3층 도서실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앞으로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 황 은행장의 조화롭지만 역동적인 움직임이 생기가 넘친다. DGB대구은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병우 은행장의 하루가 짧기만 하다.
국내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리더로서 소통을 통해 열린 경영에 나서겠다고 하는 황 은행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대구은행의 앞으로 경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국내 최연소 은행장으로 본격 업무를 시작한지 1주일여가 지났다. 취임 소감은.
▶국내 최연소 은행장 취임이라는 명예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로 인해 지역의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 어깨 또한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한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권위주의를 탈피한 소통 경영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겠다. 지역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금 공급 파이프라인을 담당하는 은행으로 금융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실물경제를 금융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지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
-내부적으로는 은행에 어떤 변화를 추구하나.
▶영업점은 모바일친화적으로 운영해 직접 고객을 찾아가서 태블릿PC로 자산운용 등에 관해 상담하고 세일즈하는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권에 대두된 '디지털 혁신'결과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생산성에서 1.5배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금융 시대에 걸맞은 플랫폼을 완성하고 영업점 환경도 자동화해 대응하겠다. 은행 문화를 수평적·자율적으로 바꿔갈 것이다.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누구든 성과로 평가받아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확 바꾸겠다.
-새해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 경제학 박사로서 어떻게 전망하는지.
▶올해 국내외 경제 상황은 지난해 부터 전세계적으로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추진해온 고금리 정책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가 침체되면 물가도 하향 안정화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금리인상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부동산,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둔화 등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는 주택 미분양 문제가 지역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방은행으로서 역할도 중요한데 새해 경영방향 등 각오는.
▶대구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방은행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 향후 금리상승세가 고점을 지나면서 이제 부동산 등 지역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대구은행의 수익이 다시 지역 기업에 자금줄로 투입돼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 등 금융사각지대에 대한 지원과 고령층 고객에 대한 금융접근성 개선 방안 마련 등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본다. 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수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노력하겠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은.
▶DGB대구은행이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1.5금융 모델로 맞서나가겠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이용하는 고객들을 지방은행으로 유도하겠다. 따듯한 금융으로 시중은행에 맞설 생각이다. 또 핀테크 기업과 같은 디지털 금융은 가계대출에는 어느 정도 강점이 있지만 대구은행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 금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방은행 특유의 릴레이션십 뱅킹 모델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밀착경영의 중요성과 함께 사회공헌활동도 중요하다.
▶DGB대구은행은 주민들이 지역 자본으로 만든 은행이다. 지난 55년간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면서 운명공동체로 성장해왔다. 따라서 그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당연하다. 대구은행이 은행권에서는 가장 많은 사회공헌 활동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 기업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좀 더 나서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공헌)이라는 그 연구를 예전부터 일찍이 연구소에서 이론적으로 연구를 해왔다.
-고객 및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은행이 이익을 내면 직원과 주주, 지역 사회가 골고루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 고객, 주주,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파트너 경영을 실현하고 싶다. 여기에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강화, 찾아가는 금융 실천, 디지털 금융을 통한 미래 먹거리 육성, 기업문화 혁신 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젊은 리더로서 열린 소통·경영에 나서겠다. 금융업의 미래상을 반영한 경영 전략 수립 및 발빠른 실행으로 조직변화를 이끌어가며 전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겠다. 이를 통해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겠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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