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인기 고공행진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부자를 절대 '악(惡)'으로 설정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같은 설정이 많은 이의 머릿속에 편견으로 자리 잡아 '언더도그마(‘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믿는 것)'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글로리'에서 악역은 모두 부자 또는 돈을 쫓아 부자의 하수인으로 일하는 인물들 뿐이다. 이들이 일을 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마약과 불륜과 성적 쾌락에만 빠져 산다. 그리고 자신보다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막말을 쏟아내며 하대한다. 그럼에도 당하는 인물들은 모두 입술만 깨물며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은 가난하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
문제는 이런 드라마들이 만들어 낸 이미지가 현실에서 사람들의 뇌리에 편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사회심리학에 따르면, 편견은 진실과 관계 없이 반복되는 이미지에 의해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문화의 힘이 무서운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부자는 악하고 가난은 선일까. 선과 악은 소득 수준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절도·강도 등 강력범죄는 약 70%가 소득 하류층에 의해 발생한다. 상류층의 강력범죄 비율은 0.5% 미만이다. 최근 한 중고마켓 플랫폼에서 사용자의 매너를 조사한 바 있는데,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권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거래 매너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침소봉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과거 수많은 침략자들이 한 나라를 멸망시킬 때 가장 처음 하는 일이 '문화 침탈'이었다. 피를 보지 않고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한 사회를 무너뜨리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서 재벌들이 보여준 부정부패를 간과할 수 없다. 직원들을 부품 취급하는 수많은 기업들과 가진 자들의 횡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문제는 사회적인 논의를 통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나쁘다는 식의 편견이 대한민국의 기틀이 되는 '자유 시장경제 질서'를 부정하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모든 부자가 악한 것이 아니며, 모든 가난한 자들이 강력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일반화가 재미는 있을지언정 오히려 우리 사회를 역행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123@heraldcorp.com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스크린 찢은 ‘댕’ 소리…드뷔시부터 고서방까지, ‘오디세이’ 음악사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5/news-p.v1.20260819.fca8484b83c84c22bd209479c7a9a724_T1.jpg?type=h&h=240)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