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수출 지양…국내 가공으로 부가가치 만들 것

자원민족주의 흐름 속, 희토류 부국 호주도 동참

호주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발언하는 모습.[블룸버그]
호주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발언하는 모습.[블룸버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호주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가 희토류 제조업을 활성화해 자원 주권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캔버라에 있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나온 질문에 답하며 “희토류와 같은 중요광물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환영하지만, 호주는 자체 제조업을 활성화해 국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호주가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가공산업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 호주는 여기에서 벗어나 채굴된 희토류로 자국 내에서 관련 산업을 양성하겠다고 선언적으로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국가의 안보, 자립, 주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오커스 동맹’(미국·영국·호주)을 “호주 역사상 단일한 가장 큰 방어 능력의 도약”이라고 선언했다. 최대 교역국가인 중국 보다 서방 동맹을 더 우위에 둠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바네즈 총리는 또 호주의 국가 안보는 방위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에서의 국제적 관여에 있다고 말하며,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의 관계는 수년간의 긴장상태를 거쳐 2020년 이후 동결됐지만, 2022년 5월 알바니즈가 집권한 이후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샤오첸 캔버라 주재 중국 대사는 ‘호주가 무역 뿐만 아니라 희토류와 같은 중요 광물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외국인 투자에도 개방될 것인지’를 묻자 알바니즈 총리는 “모든 제안이 긍정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주는 이곳에서 더 많은 것을 만들고 우리의 주권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직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리튬과 희토류를 포함한 많은 천연 자원 분야 세계 최고의 가공국이다. 중국 내 매장량은 아주 많지 않지만, 수십년 전부터 개척한 결과, 거의 모든 가공 기술을 독점적으로 지니고 있다.

때문에 호주는 자원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닌, 국내에서 이러한 중요 광물의 가공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핵심 초점을 보여주는 전략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알바니즈 총리는 “여기서 배터리를 더 만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주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거의 절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우리의 국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여기서 더 많은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희토류는 국가 재건 기금의 일부이며, 호주 기반 기업들은 여기에 투자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원의 국유화는 호주 국가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방어하고 잠재적인 침략자들을 저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내달 2021년 체결한 오커스 협정의 첫 번째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알바니즈 총리는 언급했다 여기엔 오커스가 지휘하는 핵추진 잠수함 배치에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