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작가가 2021년 9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PARK SEO-BO(박서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
박서보 작가가 2021년 9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PARK SEO-BO(박서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이 최근 폐암 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화백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면서 "평생 담배를 물고 살았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서야 끊었다"고 적었다.

박서보 화백의 루이비통 아티카퓌신 전시. [루이비통 제공]
박서보 화백의 루이비통 아티카퓌신 전시. [루이비통 제공]

올해 92살인 그는 "당장 죽어도 장수했다는 소리를 들을 텐데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고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소식을 듣고 놀라서 연락하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며 안부 전화 등 연락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박서보, 묘법 NO. 802~85,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66.7×95.7cm, 1985
박서보, 묘법 NO. 802~85,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66.7×95.7cm, 1985

박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로, 수행하듯 반복해서 선을 긋는 '묘법' 연작이 대표작이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데서 출발해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해 대형 화면에 선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2000년대부터는 모노톤을 벗어나 밝고 화려한 색채로 변화했다.

박서보 화백의'아티카퓌신(ArtyCapucines)4 컬렉션'. [루이비통 제공]
박서보 화백의'아티카퓌신(ArtyCapucines)4 컬렉션'. [루이비통 제공]

그의 작품은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작가별 낙찰 총액 3위에 올랐다. 최근엔 루이비통이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6인(다니엘 뷔랑, 우고 론디노네, 피터 마리노, 케네디 얀코, 아멜리 베르트랑)과 협업한 '아티카퓌신(ArtyCapucines)4 컬렉션'에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 화백의 '묘법' 두 점은 루이비통이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한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Pierre Sang at Louis Vuitton)’에도 전시됐다.

박 화백은 뒤이어 지난해 10월 선보인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Louis Vuitton City Guide)' 컬렉션 '서울' 편 개정판에 새로운 게스트로 참여하며 레스토랑부터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개하는 서울 홍보대사로도 활약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