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체포동의안 표결…부결 전망
권노갑 “선당후사하라” 등 촉구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내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민주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도부의 단일대오 단속 하에서 일단은 무리 없는 부결이 점쳐지지만 비명(비이재명)계 및 원외 인사들의 ‘대안찾기’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다.
특히 이 같은 ‘사법 리스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검사 독재정권’ 프레임만으로 대응하는 지도부에 대한 답답함도 읽힌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체포동의안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차기 원내대표 선거 등을 앞둔 민주당에는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앞서 체포동의안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지만, 현재로선 부결 가능성이 놓다. 민주당 의석은 169석으로, 단독 부결이 가능한데다,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까지 표를 계산한다면 부결 표는 충분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의원총회를 통해 자율투표를 통한 부결 총의를 모은 바 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신병확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방탄’ 프레임을 부담으로 느끼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지난 22일 이재명 대표와 당 원로들이 한데 모인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향후 검찰이 계속해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함께 뭉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그렇게(부결로) 따라가고,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당 대표로서 솔선수범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을 발휘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만약 검찰이 또 다시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직접 법원에 나가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되면서 이 발언이 크게 주목받았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께서 비명계 의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서 표 단속 한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러지 마시고 더 당당하게 나가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민주당 총선 전략의 핵심은 이재명 대표의 희생 또 체포동의안 통과”라고 밝혔다.
원내 일각에서도 같은 기류가 읽힌다. 한 초선의원은 본지에 “언제까지 무조건 ‘검찰독재, 야당탄압’만 이야기할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정부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부당한 처사라는 것은 명백하지만 ‘똘똘 뭉쳐 우리끼리 지킨다’고만 말해서는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계속해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낼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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