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6개 대출은행에 인하요청
수용땐 사업참여 가산점 제안
입주까지 2년...“부담 더 늘 것”
“이주비 대출 이자 부담이 말도 못 해요. 추가 분담금까지 더해 그 돈 다 들고 올 수 있는 사람 50%도 안 될 겁니다.”(둔촌주공 조합원 A씨)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 조합원들이 추가 공사비 분담금에 더해 억대 이주비 대출 이자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고금리에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는 조합원들의 아우성이 커지자 조합은 금융권에 이주비 대출금리 인하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조합은 지난 3일 이주비 대출 은행 6곳에 약 1조4000억원 규모 이주비 대출의 이자율을 현재 6.88%(코픽스+2.59%)에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둔촌주공 이주비 대출은 지난 1월 말 만기가 도래하기 전 협의를 통해 입주 예정일 석달 후인 2025년 4월까지 연장됐다. 조합은 2017년 이주를 진행하며 평균 4%대 금리로 이주비를 조달했는데, 지난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치솟으며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다.
조합은 대출 연장 시점에 시중 최저금리로 합의하기는 했지만, 최근 금융 시장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금융권에 이 같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비 대출 이자율을 내려주는 은행에는 향후 일반분양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 선정 시 혜택을 주겠다고도 제안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서는 은행이 금리를 낮춰주면 앞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 가산점을 주는 등 조건을 제시하는 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조합원이 부담하는 이주비 대출 이자는 향후 입주 시 정산한다. 둔촌주공은 착공 초기만 해도 2023년 8월 입주 계획이었는데, 공사 지연으로 사업이 정체돼 이주 기간이 늘어지며 조합원의 부담이 더 커졌다. 이주는 2017년 7월 시작해 이듬해 1월까지 이뤄졌고,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이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추가 분담금 폭탄 못지않은 이주비 대출 이자 부담이 두렵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조합원 약 6000명 중 일부 이주비 미대출자를 제외하면, 총 대출액이 1조4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1명당 평균 대출액은 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조합원은 “평형별로 다르지만 보통 이주비 대출을 3억원씩은 받았는데, 벌써 대출한 지 수년이 흘러 이자가 1억원은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입주가 2년은 남았는데 이자가 4000만~5000만원이 더 붙는 것 아니냐. 추가 분담금 등까지 더하면 누가 그 모든 금액을 낼 수가 있겠는가. 조합원들 중에는 새 집에 못 들어가겠다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 태풍으로 정비사업 리스크가 훨씬 커진 것”이라며 “이주비 대출을 아예 못 받는 곳도 많은데, 향후 금리 수준을 보면 적어도 1년간은 조합들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다른 사업장들도 둔촌주공을 기준으로 부담을 가늠할 텐데 이주비 대출 이자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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