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유튜버가 찍은 벨라 영상. [유튜브 '봉집사' 영상 캡처]
2022년 9월 유튜버가 찍은 벨라 영상. [유튜브 '봉집사'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뛰쳐나온 세로가 부모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진 신세였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홀로 남겨진 벨루가 ‘벨라’의 방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마스코트인 벨루가 돌고래 ‘벨라’는 2014년 러시아에서 함께 들여온 ‘벨리’와 ‘벨로’가 차례로 패혈증으로 숨진 뒤 홀로 남았다. 2019년 10월 수컷인 벨리(당시 12살)이 숨졌고, 그보다 앞선 2016년엔 수컷 벨로(당시 5살)이 폐사했다.

벨루가의 잇딴 죽음에 환경단체들은 마지막 남은 벨라를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본래 차가운 북극해 등에서 서식하는 벨루가를 수족관에 가둬 눈요기로 삼지 말아달라는 요구였다.

당시 롯데는 홀로 남은 벨루가 ‘벨라’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공표했다. 2021년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말까지 벨라의 야생 적응을 위한 최종 이송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한 해를 넘긴 올 3월까지 구체적 방류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2022년 9월 유튜버가 찍은 벨라 영상. [유튜브 '봉집사' 영상 캡처]
2022년 9월 유튜버가 찍은 벨라 영상. [유튜브 '봉집사' 영상 캡처]

고래류를 방류하기 위해선 야생 적응을 위한 훈련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방류 사례를 전례를 보면 그 기간은 1년에서 8년까지 각양각색이다.

2012년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 방류를 결정한 서울대공원은 2013년 3월 제주 바다에 방류했다. 반면 같은 해 벨루가 2마리 방류를 결정한 멀린사 씨라이프는 8년이 지난 2020년에서야 아이슬란드 바다쉼터에 방류한 바 있다.

방류가 미뤄지는 사이 환경단체에서는 벨라가 오래 단독 생활에 지쳐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동물해방물결은 “최근 방문 조사 결과, 벨라는 유리벽에 몸을 부딪혀가며 비좁은 수조 안을 맴돌거나, 수면 위로 무기력하게 떠있는 등 계속해서 심각한 정형,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벨루가 돌고래 자료사진. [123RF]
벨루가 돌고래 자료사진. [123RF]

롯데월드 측은 일각에서 벨라가 정형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한 데 대해 “특정 시간대 일부만을 보고 정형행동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이같은 행동이 스스로 개발한 놀이의 일종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아이슬란드 생츄어리(야생동물 보호구역)를 포함해 벨라를 캐나다, 노르웨이 등 해외로 보내는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방류지가 결정되더라도 벨라의 최종 방류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 지는 미지수다. 벨라 방류 절차는 야생 적응을 위해 총 7단계로 진행되는데, 아직 방류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벨라는 제1단계 ‘건강 평가’, 제2단계 ‘방류지 적합성 평가’, 제3단계 ‘야생 적응 훈련’, 제4단계 ‘생츄어리 이송’, 제5단계 ‘방류지 현지 적응’, 제6단계 ‘방류 적합성 판정’, 제7단계 ‘야생 방류’를 거쳐야 바다로 돌아갈 수 있다.

한편 국내 수족관에서 전시 중인 벨루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라를 포함해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1마리, 거제씨월드에 3마리 등 총 5마리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