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울산 기초의원 선거 패배·교육감도 져… 전주을은 ‘정운천 책임론’ 내홍
野, 진보당 원내 입성길 터줘… 호남 지지율 지지부진·이재명 호남행
[헤럴드경제=이세진(광주)·김진 기자] ‘4·25 선거’ 후폭풍으로 여야 모두 위기감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전통 텃밭 울산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진데다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선 8%득표(5위)에 그쳐 여진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위기다. 최근 호남 지지율이 하락했고 전주을 재선거로 진보당의 원내 입성을 결과적으로 도운 셈이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급거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與, 울산·전주 패배 ‘충격’= 7일 울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우리도 충격적”이라며 “기존의 지지층은 투표장에 오지 않고, 실망한 분들이 반감을 표출하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 관계자도 울산 선거 패배를 언급하며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 같아 더욱 뼈 아프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역구 의석 6곳 가운데 5곳을 국민의힘 의원이 맡고 있는 국민의힘 텃밭이다. 울산시장을 지낸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울산 중구)도 울산이 텃밭이다.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진 ‘남구 나’ 선거구 중 옥동은 소위 잘사는 사람들이 많아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에게 구의원 자리를 내줬다. 울산교육감 선거도 진보 성향 후보에 패배했다.
패배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당 지도부 인사들의 잇따른 ‘실언·망언’ 논란과 이렇다할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정권교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 등이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통화에서 “울산은 현대차가 있어 경기에 민감한 지역”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떨어진 활기가 정권교체 2년차에도 회복되지 않은 데 대한 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건 경제”라며 “PK(부산·울산·경남)는 이념결집적이라기보다는 이해결집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에서 나온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도부 출범 직후부터 한 달가량 반복적으로 이어진 김재원·태영호·조수진 최고위원의 실언 논란이 선거 당일까지 민심 이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의원은 “(대일 외교·근로제 개편 등) 혼란스러웠던 정부 정책 결정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이 든든하게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을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8%에 그친 점을 두고 ‘정운천 책임론’이 나왔다. 전주을 당협위원장인 정 의원은 그간 재보선 출마를 준비하다 지난달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재선 의원은 “정 의원 건은 윤리위 회부까지 가능한 사안”이라며 “우리 당의 호남 주자로서 더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호남 지지율 하락 ‘비상등’=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는 7일 오전 전남대 광주캠퍼스 학생회관을 찾아 ‘천원 아침밥’을 제공하는 학생식당에서 식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성택 전남대총장, 전남대 학생회장 등도 함께 이 자리에 동석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천원학식’ 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지원 금액도 올리고 지원 대상도 늘려야 한다. 현재 5억원 정도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 작년 예산에서 10억원 정도로 올리자고 (민주당이) 했는데 안 됐다”면서 “저희는 특정 대학이 아닌 전국 대학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 등이 방문한 전남대는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역할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국민의힘이 사업을 재부각시킨 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상기시켜서 지원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환영하는 바”라고 평가했다. 이어 “원조 논쟁이 유치할 수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부터 지원한 사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호남 챙기기’ 행보는 최근 지역에서 ‘민주당 이탈’ 조짐이 그 배경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8%였던 광주·전라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3월 50%를 간신히 넘었다. 3월 3주차 조사에서는 지역의 무당층 지지율이 39%로, 민주당 지지율 38%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무당층으로 흡수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주을 선거에선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원내 입성엔 민주당 ‘원죄론’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이상직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생긴 이번 재선거에선 강 의원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민주당계 후보 임성엽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는 표차로 눌렀다.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자 이 대표는 최근 당직개편에서 현역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했다. 지도부 수도권 쏠림 현상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 양곡관리법을 강행 처리한 것 역시 호남 지역 쌀농가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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