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 인터뷰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주일 한국문화원 사무실에서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주일 한국문화원 사무실에서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

[헤럴드경제(도쿄)=손미정 기자] “이제 한류는 반짝 유행하는 문화라기보다는 일본 문화의 일부가 됐습니다. ‘한류가 생활화됐다’는 표현이 가장 맞는 것 같아요.”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한류 붐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만이 아니라 한식과 관광, 한글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며 한류가 일본인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고 소개했다.

공 원장은 “일본 사람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어른스러우면서도 귀엽다(おとなかかわいい)’며 좋아한다”면서 “집을 ‘한국풍’으로 꾸며 인스타그램에 자랑하는 것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 2003년을 원년으로 올해 한류는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족히 두 번은 변했을 시간에 한류는 어느덧 ‘욘사마’를 연호하던 40~50대를 넘어 젊은 세대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서비스플랫폼(OTT) 확산으로 이른바 ‘4차 한류 붐’이 일고 있다.

공 원장은 한류 주요 소비층의 세대교체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최근 한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나 K-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본 출판계와 클래식계에서도 한류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지난해와 올해 일본에서 콘서트 매진 행진을 이어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대표적이다.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사무실에서 만난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 손미정 기자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사무실에서 만난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 손미정 기자

특히 공 원장은 한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의 MZ세대를 주목했다. 그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한류소비층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존 세대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인 상당수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 원장은 “일본 MZ세대의 한류 문화 소비는 대중문화에만 편향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가 한국 문화에 공감하도록 돕고 장르를 균형 있게 소개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 얼굴을 알린 하야토. 그는 지난해 주일 한국문화원 주최 K-팝 꿈나무 오디션 참가자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kcultureinjapan 갈무리]
최근 한국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 얼굴을 알린 하야토. 그는 지난해 주일 한국문화원 주최 K-팝 꿈나무 오디션 참가자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kcultureinjapan 갈무리]

최근 주일 한국문화원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이를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반응도 좋다. 지난해 개최한 ‘전국 K-팝 꿈나무 오디션’은 총 698명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치러졌고, 문화원 주관 ‘한일 교류 작문 콘테스트’에는 3000명이 넘는 작품이 출품되기도 했다. 또한 해마다 7개 도시에서 열리는 ‘한국어 말하기대회’의 누적 참가자는 지금까지 5500명이 넘는다.

공 원장은 “K-팝 꿈나무 오디션 참가자 중 3명은 실제 한국 기획사에 캐스팅됐다”면서 “K-콘텐츠에 대한 흥미가 한국어를 배우거나 여행을 가는 등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