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문항 중 19개가 동일 문항
자습서·웹사이트에서 그대로 출제
학교장 “교과협의회 끝에 재시험”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유명 고등학교에서 1학년 국어 시험 문제 70% 가까이가 문제집이나 웹사이트에서 그대로 출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학교는 재시험을 실시했다.
24일 서울시교육청 및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 국어 중간고사 재시험이 치러졌다.
학생들이 다시 시험을 보게 된 이유는 4월에 치러진 국어 중간고사 문제에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배포한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1학기 국어 중간고사에는 전체 문제 26문제 중 19개 문제(65.5%)가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나 교사용 웹사이트에서 그대로 출제됐다. 교사용 웹사이트에서 동일한 문제가 7문항, 특정 자습서 1곳에서 출제한 문제가 6문항이나 됐다. 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에 따르면 시판되는 참고서의 문제나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해선 안된다.
지난 10일 치러진 시험은 재시험 대상인 19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시험 범위는 1학기 중간고사 시험 범위와 동일했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국어 중간고사가 다시 치러진 사실이 맞는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재시험에 앞서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쳤다. A 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3일 서한문을 내고 “수차례에 걸친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숙고를 거듭한 끝에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책 마련으로 재시험 안내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 교사를 조치하고 교육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해당시험 출제 교사에 대해 낮은 수준의 징계를 하는 등 학교가 후속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시험 사실을 알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다”며 “6월 초 장학활동을 통해서 자세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는 “시험 문제에 오류가 발견됐다 해도 해당 교사나 학교에 대한 징계가 바로 이뤄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도에서도 중간고사 시험문제 오류로 도내 한 중학교가 3학년 1학기 수학시험을 다시 봤다. 제주시 A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3일 실시한 1학기 중간고사 2·3학년 수학 교과 시험에 기출문제가 재출제됐다. 2학년 수학시험에는 26문항 중 7문항, 3학년은 26문항 중 13문항이 이미 시판 문제집이나 타 학교 시험 등에 나왔던 문제였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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