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진상조사단 고발조치 검토
국민의힘이 26일 김남국 의원 발(發) 코인게이트 국면 전환에 나섰다. 김 의원의 개인적 투자 의혹이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으로 번지는 가운데, ‘위메이드’가 국민의힘 의원실을 들락거린 것으로 밝혀지자 이번 사태의 중심을 다시금 민주당으로 돌리려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자금 세탁 의혹’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수배령이라도 내려야 하는 것이냐”며 “코인 투자 시장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민주당을 ‘남국 바다’에 빠트린 장본인이 떠난 이후 열흘 넘게 국회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코인 투자를 ‘정치 자금 세탁’으로 규정하고 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이 대선 전후로 코인 연계 계좌에서 2억5000만원 가량을 출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이 제3자와 ‘위믹스’와 ‘클레이페이’를 형식적으로 주고 받은 뒤, 제3자가 위믹스를 세탁해 김 의원에게 20%를 떼고 현금으로 건넸고 이 과정이 ‘정치 자금 세탁’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원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빗썸과 업비트로부터 비공개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의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해 ‘고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조사단은 에어드롭 진행, 상장빔 현상 모니터링 등을 보고 받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이런 과정이 코인 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질까 경계하고 있다.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위메이드’ 국회 출입기록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 방문 횟수가 더 많다는 데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회를 총 14차례 방문했는데, 국민의힘이 7차례, 민주당이 4차례, 무소속이 2차례였다. 해당 의원실은 대부분 코인 관련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다. 이들 의원실은 모두 “의원이 아닌 보좌진과 만난 것”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무위원회 의원들 방에 대관이 들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만약 위메이드가 우리에게 입법 로비를 했다면, P2E 관련 법안들이 왜 지금까지 진척이 없었겠냐”고 반문했다. 관계자는 “의원실을 출입할 때 적은 기록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우리가 김 의원을 공격하려는데 ‘국민의힘이 알고보니 위믹스와 더 가까웠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은 시기상 부적절하다”며 “최대한 언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신현주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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