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WWDC에서 소개된 애플 비전 프로의 사용 예시를 보여주는 안내 화면. [유튜브 'Apple' 채널 캡처]
지난 WWDC에서 소개된 애플 비전 프로의 사용 예시를 보여주는 안내 화면. [유튜브 'Apple'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결국 이게 애플의 노림수?”

애플이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의 보급형 모델이 출시된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보급형 모델이 출시된다면 출시 전부터 성능만큼이나 초고가로 화제였던 가격에 대한 대책인 셈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비전 프로에 비해 성능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애플 비전 프로는 지난 5일(현지시각)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소개됐다. 소개된 가격은 3499달러(한화 약 445만원)이다.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에 버금가는 액수다.

애플의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 기기인 ‘비전 프로(Vision Pro)’. [유튜브 'Apple' 채널 캡처]
애플의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 기기인 ‘비전 프로(Vision Pro)’. [유튜브 'Apple' 채널 캡처]

이같은 초고가의 가격은 미국 현지에서도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WWDC 당시 가격이 소개되자 장내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에 대한 반응과 그간 애플의 가격 분화 정책을 고려했을 때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출시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 외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가격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대표적으로 'SE' 모델이 있다. 성능과 크기를 제한하고 보급형 가격에 내놓는 모델이다. 애플워치는 출시 이후 5년간 한 종류의 모델만 내놓다가, 보급형 가격의 SE 시리즈를 공개했다. SE 시리즈 공개 후 초고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울트라까지 공개하며 애플워치의 가격 범위도 넓혔다.

지난 지난 5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에 팀쿡 애플 CEO가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하기 직전 모습. [유튜브 'Apple' 채널 캡처]
지난 지난 5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에 팀쿡 애플 CEO가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하기 직전 모습. [유튜브 'Apple' 채널 캡처]

마찬가지로 아이폰은 SE, XR, 미니 등으로 보급형 모델의 가격을 세분화했다. 아이패드도 같은 경우다. 출시를 앞둔 '비전 프로'도 성능 낮춘 보급형 모델이 출시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보급형 모델로 출시된다면 크게 3가지 요소의 성능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3가지 요소는 비전 프로의 가장 비싼 세 구성품인 카메라와 센서, 듀얼 칩, 4K 가상 현실 디스플레이 등이다. 하위 등급의 스크린, 아이폰급의 칩 또는 구형 맥 칩, 적은 카메라 개수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애플 비전 프로의 스피커 자체도 빼버려, 비전 프로의 스피커는 에어팟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