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EV 200만대 판매 목표
2세대 ‘E-GMP’ 모든 차급 적용
공동개발 LFP 2025년 첫 탑재
전용 전기차 공장 설립도 병행
판매 부진 중국 공장 2곳 매각
현대자동차가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와 ‘전기차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해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을 가동한다.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해 다양한 차급에 적용하고, 전기차 생산 역량 확대와 배터리 자체 설계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동화 전환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지난해 세웠던 목표 판매량 187만대에서 13만대가량 목표를 높였다. 공격적인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9조4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중 약 33%(35조8000억원)가 전동화 관련 투자비다. 특히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내년과 내후년에 12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가 발표한 이번 계획에는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현대차는 신생 업체들이 갖지 못한 오랜 노하우와 막대한 설비, 협력사와의 관계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거부터 축적한 혁신 DNA 현대 모터 웨이는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인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완성하고, 재작년 선보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의 2세대 버전을 내놓는다. 도입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IMA는 차급 구분 없이 적용 가능한 공용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행 플랫폼 중심 체계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IMA 체계에서는 전 차급에 구분 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IMA 체계의 핵심이다. 1세대 E-GMP가 중형 SUV 차급 중심이라면, 2세대는 소형~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까지 거의 모든 차급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3개 차종(현대차 4종·제네시스 5종·기아 4종)을 새 플랫폼으로 제작한다.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직접 설계, 관리해 비용을 절감한다. 올해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신차에는 자체 설계한 SK온 배터리를 넣는다. 현대차는 소재 검증부터 사양 설정, 설계, 성능 개선 등 핵심 과정을 직접 맡았다고 설명했다.
저가형 LFP(리튬·인산·철)도 도입한다. 2025년쯤 배터리사와 공동 개발한 LFP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하고,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탑재 모델을 늘릴 예정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서울대와 전고체,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 솔리드파워, 솔리드에너지시스템 등 유수의 업체와도 협업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배터리 업체와 유럽 내 신규 합작법인(JV) 설립도 구상 중이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및 미국(2개)에 총 3개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생산 원가가 절감을 위해서는 기존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우선 추진한다. 이는 신규 공장을 설계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가 각각 투입된 울산, 아산 공장은 500억~1000억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약 한 달 만에 라인변경에 성공했다. 한국 외 미국, 체코, 인도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 중이다.
전용 전기차 공장 설립도 병행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첫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가 목표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
판매 부진을 겪는 중국에서는 공장 2곳을 매각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총 5개의 공장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현지 판매가 급감하자 2021년 중국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는 5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올해는 1개 공장의 생산을 추가로 중단한다. 향후 가동 중단 2개 공장은 매각하고,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한다. 현지 판매 차종도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한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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