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답안 적은 쪽지
텔레그램 메시지, 화장실 은닉 수법
한 건당 300만~500만원 받아
[헤럴드경제=박지영·김빛나 기자] 토익과 텝스 등 영어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브로커와 의뢰인 20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3일 “영어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브로커 A(29)씨와 의뢰인 등 2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23회에 걸쳐 건당 300만~5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도박자금과 생활비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유명 어학원 강사로 재직한 바 있다. 본인이 출연했던 어학원 동영상과 강의자료를 활용해 의뢰인을 모집했다. 또 사전에 의뢰인을 만나 원하는 점수대를 확인하고 답안 전달 방법을 알려주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는 듣기평가 종료 후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의뢰인과 함께 시험에 응시, 빠르게 문제를 푼 후 쪽지에 답을 썼다. 이후 미리 숨겨둔 휴대폰으로 의뢰인에게 답지를 전송하거나 답안 쪽지를 화장실에 숨겨 건넸으며, A씨는 의뢰인들이 원하는 점수에 맞춰 답안을 제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부정시험 의심자 2명을 경찰에 제보했다. 이후 경찰은 브로커 A씨의 신원을 특정, 압수영장을 집행해 의뢰인 명단과 차명계좌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은 “각종 시험에서 불법행위를 하는 경우 처벌 받을 수 있으니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며 “시험 관련 부정행위 등을 발견할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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