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업종 중 절반 순이익 감소
에너지·화학·소재 분야 감익 두드러져
美 빅테크, 자동차 업종은 회복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의 경기 침체가 2분기(4~6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및 소재, 화학 업종의 타격이 컸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하반기엔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1일 기업 재무데이터 조사업체 퀵팩트셋 데이터를 이용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주요 상장기업 1만1000곳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당기 순이익이 9559억달러(125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분기 만이다.
전체 16개 업종 중 절반에서 이익이 감소하는 등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에너지 및 소재 관련 기업의 이익은 40%나 줄었다. 영국 에너지기업 BP는 지난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 2분기엔 순이익 17억9200만달러로 1년 만에 81% 감소했다. BP 외에도 유럽과 미국의 석유 메이저들도 일제히 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하락한 탓이다.
화학 업종 역시 중국과 유럽 등의 실수요가 줄면서 이익의 60%가 빠졌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마틴 브루 더뮬러 회장은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산업이 수요 부진에 직면했다”고 인정했다. 바스프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6% 줄었다. 일본의 분리막 제조기업 아사히카세이도 이익이 68% 감소했다.
전자 업종도 이익의 30% 감소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은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면서 순이익이 52%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76%에 달해 시장 확대 여지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미국 IT 기업들은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의 실적을 견인했다. 애플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피하면서도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3분기 만에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마존은 인력 감축과 물류 기지 투자 축소를 단행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6대 빅테크의 실적이 동시에 개선된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세계 주요 기업 순이익에서 이들 6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로 1년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의 회복세도 눈에 띈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이익이 확대되면서 JP모건체이스는 67%, HSBC홀딩스는 27% 늘어난 순이익을 자랑했다.
제조업은 부진을 이어갔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회복세를 보였다. 도요타자동차는 반도체 등 공급망 제약이 완화되면서 분기 기준으로 처음 순이익이 1조엔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6.5~7.5%에서 8~9%로 상향조정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올해 하반기 글로벌 기업 실적이 더욱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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