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전년비 39% vs 비용 75% 급증
중앙정부 차원 부동산 구제책 나올지 주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상반기 9조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손실을 발표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달 7일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며 중국 부동산 위기에 불을 지핀 비구이위안이 스스로 디폴트 위험을 밝히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비구이위안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489억위안(8조8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수익이 전년대비 39% 증가했지만,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큰 75% 늘었다. 비구이위안은 부동산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 개발 중인 부동산과 금융·계약 자산의 손상 증가가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비구이위안은 경기 침체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불러올 위험도 인지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비구이위안은 “판매와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유동성이 전례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심각한 시장 하락에 허를 찔렸다”고 설명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에 대한 깊은 후회를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구이위안은 현재와 같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경우 시장이 우려하는 디폴트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는 “그룹의 재무성과가 앞으로도 계속 악화된다면, 차입금 약정을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는 채무불이행으로, 특정한 다른 차입금의 경우 크로스디폴트(한 채무 계약에서 디폴트가 선언되면 채권자가 채무자의 다른 빚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이달 초 만기인 10억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며 디폴트 우려에 불을 지폈다. 30일의 유예기간에도 빚을 갚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현재 비구이위안이 막아야할 채권 총액은 157억2000만위안(2조87000억원)이며, 내달 39억위안(7069억원) 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날 비구이위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1조4000억위안(235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동일하다. 로이터는 “비구이위안의 이자 부채는 2569억위안(46조5888억원)이고, 이 중 절반가량이 12개월 내 만기가 도래한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비구이위안은 당장 다음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위안 규모의 채권 ‘16비위안05’에 대해 채권단에게 거치기간 연장을 제안한 상황이다. 비구이위안은 내년 6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잔여 해외채무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과 협상을 통해 기존 대출을 갱신·연장하는 등의 채무관리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출 상환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비구이위안은 홍콩증시에서 주당 0.77홍콩달러에 3억506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달한 2억7000만홍콩달러(455억원)의 자금은 홍콩 소재 킹보드홀딩스에 지급해야 할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광저우시는 30일 기존 신용 기록에 관계없이 첫 주택 구매시 우대 대출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부동산발 경제위기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부동산 구제책이 나올 지 주목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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