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남 김해시 한 정신병원에서 60대 남성 환자 2명이 연달아 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건이 알려지면서 병원 운영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해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쯤 60대 남성 환자 1명이 6층에서 병원 밖으로 탈출하려다 추락해 숨졌다. 남성은 흡연실 창문 아크릴판을 뜯고 옷으로 만든 끈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다 변을 당했다.
사건 전날인 27일 새벽에는 또 다른 60대 남성이 화장실 창살을 일부 부순 뒤 옷 등으로 만든 끈을 이용해 탈출하다 떨어져 다쳤다.
같은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이틀 연속 탈출을 시도한 사례는 흔치 않다.
경찰과 김해시보건소는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없어 탈출을 모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알코올 중독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고향과 사는 곳이 다르고 병실도 함께 쓰지 않은 것을 경찰과 보건소가 확인했다.
이 병원은 환자들이 다른 층으로 오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어서, 6층 병실을 쓰던 숨진 환자와 5층 병실에서 생활하던 환자가 접촉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을 토대로 김해시보건소와 경찰은 두 사람이 별개로 탈출을 시도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다만 경찰은 숨진 환자가 사전에 탈출 기미를 보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숨진 환자가 "석 달 정도 있으니 갑갑하다. 꺼내달라"로 가족에게 호소했고 탈출 당일에도 가족에게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김해시 보건소는 31일 해당 병원에 대해 "의료법이나 정신건강복지법 위반 사례가 없다"면서도 "학대, 인권침해 등 문제점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환자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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